작년 이맘때쯤 깊은 고민에 빠졌었죠.
남은 삶을 살아가는 목표에 대해서요.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난 50년의 시간은 잘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면,
이제 남은 50년은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가능한 맘 편한 삶을 살자고.
지난 50년을 되돌아보니 수없이 달리고, 부딪히고, 고민하고... 그렇게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거든요.
하지만, 노력한다고 다 되는것도 아니고...
그래. 이 정도 해봤으면 됐지... 싶더라고요.
이젠 욕심은 버리고, 건강 잘 챙기며 편안하게 남은 생을 사는게 내겐 더 좋겠다고 말이죠.
여태까지는 '하면 된다!' 였다면, 이제부턴 '안되면 하지말자~'로 바뀐거죠.
안되는걸 억지로 해봐야 싸우고 다치고 사고나고...
순리대로 그냥그냥 살아가자.
가장 먼저 실행한건 어떤식으로든 내게 부담을 주는 모든 '직책'을 내려놓기.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중에 '의무감'으로 어쩔 수 없이 해왔던 일들을 내려놓기.
이 두 가지를 해결하니, 제 맘이 너무나도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하는 일들이겠죠?
싫은건 하지말고, 하고싶은것만 하자!
너무 이기적으로 보이나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친한 동생이 연극공연을 합니다. 가서 보고 싶어요. 그럼 보는거죠.
친한 친구가 생일이예요. 선물해주고 싶어서 선물해줬어요.
석화, 과메기철이 됐는데, 동료들과 함께 먹고싶더라고요. 우리집으로 초대해서 거하게 먹었죠.
누구의 눈치를 봐서, 누가 원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가 하고싶으면 하는거고, 싫으면 마는거고...
2023년 신년회 이후로 마굿간 모임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뭐, 관심없는 분들이 대부분이셨겠지만, 간혹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냥 바로 이런 이유였습니다.
그냥 억지로 가지 않았을 뿐입니다. 안가는게 맘이 편해서... ㅎ
2023년 한 해.
개인적으로 제게 큰 변화가 있던 1년이었습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있었던건 아닙니다.
단지, 제 맘이 편해졌고, 재 생활이 좋아졌고, 제 얼굴이 좋아졌고, 제 주변의 모든게 좋아졌습니다.
아마도... 제 생에 최고의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니, 맞을겁니다.
물론, 타인의 시점에서는 '변한게 없는데?' 할 수 있겠지만, 제 스스로 너무나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다들 건강히 잘 지내셨죠?
저는 마굿간에서는 조용히 살았지만,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건강히 지냈습니다.
꼭 2023년 말일날 뭔가를 남겨야지!란 생각을 한적은 없는데, 다른 일을 좀 하려고 PC방에 왔다가 한 페이지를 남기네요.
모두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요, 새해에 더 젊어질 수 있도록 운동 열심히 하시고, 많이 웃고,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매년 겨울이면 저는 12집을 자주 듣습니다.
겨울에 어울리는 앨범이고, 모든 곡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해서요.
물론, 올해엔 거기에 WIBTH 이 추가됐네요.
12집 한번씩들 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