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단관신청이 되어 예매를 한 뒤로 매일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6월의 마지막 날 그 님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너무 앞섰던 건지 하루가 100일같이 느껴지더니만 그럼에도 여김없이 그날은 다가왔다.
표배부시간보다 40분가량 일찍 도착했으나 그랜드홀 정문이 닫혀있어서 주변에서 시간을 어찌어찌 보내고
표를 건네받고 잠깐의 시간에 마굿간식구들의 얼굴도 간간히 마주했다.
30분전 공연장 입장이 되어 미리 도착하여 셀카도 찍고 앞자리 옆자리 이웃과도 살짜기 인사를 건네보았다.
옆자리 계신분은 서울에서 오셨다고 하고 앞자리 계신분은 친구들과 같이 오셨다고 다들 소녀~소녀~같은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반백년을 살고도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아직도 10대인줄 착각을 하고 있다니...
공연이 시작되고 낯익은 그 님의 목소리와 홀을 가득채운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은 볼륨감있는 밴드의 박진감에
심장이 나댄다. 쿵쾅쿵쾅...그래 이거다...콘서트는 이맛에 보는 거다. 기꺼이 주어진 2시간 맘껏 즐겨보겠노라.
여전한 입담...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지난 영상들...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어 한 마음으로 목청껏 불러 보았던
우리의 추억 가득한 영롱한 곡들...
이 무대를 위해 또 얼마나 긴 세월 땀 흘렸을까? 감사했다.
모두 건강함에 또 한번 감사했다.
홀로 벤치에 앉아서 기타를 튕길땐 무대 뒤가 높은 빌딩에 창문을 연상케 했고 그 창문 너머너머로
매인 악기 연주자가 은은히 시야에 들어왔다. 여느 콘서트때와는 달리 악기가 좀 늘어난 느낌이었다.
원래 드럼세트가 2개였었나? 자세히 얼굴은 안 보였지만 드러머는 김령우님이 맞을까? 혼자 상상해본다.
트럼펫, 색소폰, 바이올린, 일렉기타, 건반. 코러스..
이번 공연에서는 화려한 무대 음향, 빛나는 조명 연출가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머리가 숙여졌다.
마지막 앵콜송을 끝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지만 이틀 째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겨우 마음을 잡고 일상으로 돌아와 늦은 후기를 올려본다.
처음으로 큰 용기를 내어 참석하게된 뒤풀이...
대경방장 김희석님, 총무 김상희님, 사진찍느라 애쓰신 박우재님, 김영록님, 렌트카 하신다고 하셨던 이윤희?님,
멀리 진주?전주?에서 오신 백경림님, 엄마 아빠랑 같이 참석한 김민주, 우리 마굿간을 이렇게 잘 이끌고 계신 강형석님.
그리고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함께 하셨던 분들 다들 반갑게 맞아주셔셔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좋은 날 좋은 기회에 다시 만나 뵐 것을 약속 드리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되십시오....
단체사진을 못 찍어서 한이 된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