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일기-

by 김영혜 김영혜 posted Mar 13, 2012 2012.03.13 12: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희집 머시마가 말년휴가끝나고 복귀한뒤,

 

방정리해놔야겠다싶어서 이거저거 하다

 

어릴적 일기장 한 묶음을 다시 보게되었는데

 

초등학교때 쓴 6년정도 되는 분량의 일기를 읽다가

 

우습기도했지만,  제가 느끼기엔 대부분 힘들고 어두웠던 그때의 역사가 고스란히

 

아들의 일기장에 담겨있더군요,

 

두편의 사생활을ㅋㅋ 엿볼까요..

 

 

초등2학년,

5월26일 맑음,  제목, 엄마젖

 

내가 아기때 엄마젖을 동생보다 많이 먹었다고 엄마께서 그라셨다.

 

나는 많이 먹었는가 모르겠다 어릴적 사진을 보면 내가 그랬는지 알겠다.

 

지금도 엄마가 웃가라 입을때 나는 엄마젖을 보고 웃는다.

 

젖을 만지다가 혼날때도 있다

 

나는 일기를 이렇게 쓰니 부끄럽다.

 

(선생님답글 : 정균아! 어릴때는 다 그렇게 하는거야 일기 잘 썼어요)

 

 

5월 29일 금요일 날씨 맑음  제목 도시락(옆에는 도시락그림)

 

오늘은 도시락 싸가는 날이다.

 

그런데 엄마께서 잊어버리고 또 안싸주셨다.

 

나는 노는 시간에 물로 배를 채웠다 오후에 엄마께서 오셨다

 

나는 화가나서 다음에는 꼭 싸달라고 하였다.

 

엄마는 미얀하다고 내가 좋아하는 통닭을 싸주시고 안아주었다.

 

(선생님답글: 정균이가 배가 많이 고팠겠구나  친구들이 밥을 주었는데 왜 안 먹었니?)

 

 

이랬던, 순수하고 엄마말이 그 즉시 법ㅋㅋ이였던때가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