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아직 다리도 아프고 잠도 부족하지만
저의 제주 여행을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제주라는 곳의 포근하고 아련함~
막공이라는 긴장되면서도 매력적인 제주공연에 처음으로 동참하게 되었네요~
도착하는 비행기가 그 유명한 제주바람덕분에
1시간 이상이나 하늘에서 대기상태로 있다가 내렸으니
시작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네요~(울 남편은 같은 돈 내고 비행기 오래탔으니 종았네하던데,,,ㅠ)
비와 바람과 함께한 금요일 공연.
그날은 제 생일이어서 가장 큰 이벤트로 기억될겁니다.
다음날은 거짓말처럼 화창한 날씨에 렌트카로
곳곳을 누비고 제주를 느낀 후
꽃단장한 후 드디어 막공~!!!
해외와 전국에서 모인 열광적인 팬들과
미라가 접은 빨강 종이비행기와 함께
막공이 주는 아쉬움에 눈가가 촉촉해지며
붉은 노을로 마무리~
언제나 느끼지만 다음에 또 언제 볼 수 있을까라는 아쉬움에
얼른 자리를 뜨지 못하겠더라구요~
마굿간을 안지 10여년~
우리 진주가 중1이었는데 올해 사회인이 되었으니....
그사이에 한해에 갑작스럽게 부모님을 여읜 슬픔도 있었고
30여년의 일에서 명퇴를 한 후의 혼돈도 있었고
아이들의 졸업, 취업으로 인한 분주함도 있었고
그 슬프고 힘든 일들을 잘 토닥이며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당근~ 마굿간의 힘이었죠~!!!
그 10년 간의 공연과 모임중에서도
이번 공연과 모임은 제 평생 잊혀지지 않을 행복함
또 뿌듯함, 또 활홀함, 또 기쁨가득.......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는게 딱 맞는 그런거~
평생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 주겠다며 시작한
4월의 눈쌓인 한라산에서의 달리기~
둥근 몸매때문에 하산시에 더 괴로운 내가 너무나 서글퍼
낙오자가 되어 내려오다가 들었던
지니의 "해바라기"
드디어 남들 보다 2시간이 더 걸려 내려온 저를
함박웃음으로 두 팔벌려 맞아주신 그분~
하산주를 먹으며 외쳤던
"한라산의 정기를 받아 마굿간이여 영원하라!!"는 왠 고함소리??
잠시 신기가 들었던 모양이다~
나이 덕분에 모두에게 대접받고 그와 함께 신세도 지고~
그중에서도 아직도 생생한
" 경숙씨~ 천천히 오세요"라는 그 분의 음성~
아직도 귓가를 맴돌며 나를 미소짓게 하지만
돌아보면 무표정한 경상도 사나이 울 남편 뿐~ ㅎ ㅓ ㄹ
그 분앞에선 아직도 "소녀"이고 싶은 건 나이불문일까
이렇게 꿈결같은 2박 3일 동안
저를 기억해주시고 기죽지않도록 돌보아 주신 그분~
낙오자 챙겨주고 짐까지 들어주셨던 용구씨~
감사합니다^^
앞으로 환갑잔치도 마굿간과 같이 하고 싶고
잠시 신기가 들었던 그 말처럼
마굿간이여~!! 영원히 저와 함께~!!!
모두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