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열 두살된 사나이 은송이라고 합니다..^^
아저씨 노래를 들은지는 음...7년정도??
엄마가 더 어렸을때부터 매일 차만타면 아저씨 노래를 틀어줬는데..
처음엔 떠들지 말고 자라고 틀어주는 것 같았는데...
어느날부턴가 노래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한테 이런 얘기를 해줬더니 저를 바라보는 눈 빛이 마치 아저씨를 바라보는 듯한
천사의 눈빛으로 변하더라구요...왜일까요...
이 사진...
저한테는 정말 귀한 사진인데...
작년 봉평에서 아저씨 보려고 한참을 기다렸다 사진도 찍고 싸인도 받았어요..
그런데...
소심한 엄마 덕에 "오빠~~~~여기 한 번만 봐주세요~~~"
소리를 못해 아저씨와 저의 시선이 조금 어긋나긴 했지만...
저는 매일 이 사진을 보고 또 본답니다...
평소엔 매일 오빠오빠 잘도 하더니만 이 날은 한 마디도 못하고...ㅠ.ㅠ
그래도 제 어깨에 손 얹어 주셔서 무척 좋았답니다..
그리고 이건 그 날 아저씨가 제 악보에 해주신 싸인...
지금은 코팅을 해놓고 보고 있어요..
장난꾸러기 동생 은서가 혹시 아저씨 얼굴에 볼터치라도 해놓을까봐...
얘가 제 동생 은서....개구쟁이에요...ㅜ.ㅜ
다음에 아저씨를 혹시라도 만날 수 있다면 이렇게 생긴아이는 좀 피하심이...
아저씨한테 ' X침'을 가할수도 있는 무서운 아이랍니다..
제 꿈은 수의사이지만...
음악을 무척 좋아해요...
음악을 듣는것도 좋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좋고, 요즘엔 조금씩 제 음악을 만들어보기도 하는데...
쉽지가 않아요..ㅠ.ㅠ
아~~~~
제가 왜 아저씨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냐면요...
지난해 봉평에서 아저씨께 싸인 받았던 제 악보가 피아노 콩쿨을 준비하던 악보였거든요...
꼭 거기에 받으면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집에서부터 꽁꽁 싸매 들고 갔더랬죠...
그때가 8월인데...
준비는 7월부터 했기에 악보가 벌써 꼬깃꼬깃해져버렸지만...
그래도 제 볼까지 꼬집어 주면서 "아유~~~~그래...오랜만이야.."
하시며 친절하게 대해주신 게 아직도 생생해요...
물론....전 그 날 아저씨를 처음 뵜지만요...ㅋㅋㅋㅋㅋ
그렇게 겨울 콩쿨을 준비하다...조금더 연습하자 해서 올해 봄까지 열심히...연습했답니다...
그리고..
뚜둥!!!!!!!!!!!
저도...매일 개구쟁이인 줄만 알았던 은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답니다...
저는 대상...은서는 차상...
콩쿨을 준비하는 동안 아저씨가 곁에 계셨던건 아니지만
그 날의 추억이 있어서 늘 함께 하는 것 같았어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아저씨...저는 이제 조금 이른 사춘기에 접어들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하는 말도 다 잔소리로 들리기 시작했구요...
반에 정말 예쁜 수정이라는 친구도 눈에 들어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아저씨랑 아저씨 음악이 있으면 저도 사춘기를 좀 쉽게 지날 수 있겠죠?
엄마랑 저는 요즘 퐈이팅 넘치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언젠간 다시 평화가 찾아올거라 믿어요...
그 때까지 엄마도 저도 아저씨께 많은 위로를 받게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문세 아저씨...
아저씨 음악을 알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고 기뻐요...
제가 나중에 어른이 될때까지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얼른 어른되서 비굴하게 엄마한테 부탁 안하고 돈 벌어 아저씨 공연보러 갈꺼니까 그 때까지..쭈욱....건강하세요..^^
사랑한다는 말은 사나이로서 좀 그런것 같으니...
존경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김은송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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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사실은 얼마전 아들의 일기를 보고 제가 조금 살을 붙여 써 본거구요...
꼭...문세아저씨께 하고 싶었던 말이었던 것 같아 올려봅니다...
그냥..가볍게 즐겁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