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차월 즈음하여 문득 떠오르는 시 한편

by 산적 산적 posted Jul 04, 2013 2013.07.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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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를 입고 사는 사람들
                                - 청은 -


군인은 언제나 군복을 입고 산다
청춘도 생명도 조국에 저당 잡히고
국비로 지급되는 생명수당으로
부모 봉양 자녀 양육하며 산다


군인이 죽으면 안동포 수의 대신
깨끗한 군복에계급장, 명찰, 휘장, 훈장 모두 달아 입히고
군화까지 신겨서 마지막 길을 보낸다


이름모를 전선의 참호속에서
장렬하게 죽어가면
그 자리는 무덤이 되고
군복은 수의 된다


조국이 원할 때 지체없이
죽음으로 뛰어 들어야 하기에
군인은 늘상 수의를 입고 산다


당장 올지도 모를 죽음을 준비 해놓고
군인은 언제나 수의를 걸치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