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다. 비가 그쳤다 내렸다 한다.
비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비오는 날은 뭔가 아득한 느낌이 있다.
비가 쏟아질 때 이상하리만치 차분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비오는 날은 대지가 말을 걸어온다.
빗방울도 소리를 내고,
계곡은 물소리를 더욱 세차게 내며 말을 걸어온다.
숲의 나무도 뜰의 꽃도 말을 건넨다.
비오는 날, 장미를 바라본 적이 있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장미는 분명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비를 머금은 대지는 사연이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