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제 가게 얘기지요.
가게를 오픈하고 가장 많은 하루 매출은 80만원 가량입니다.
뭐 어떤 분들은 '고작?'이라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네... 그게 제 가게의 가장 큰 매출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떠있는 날이지요.
헌데, 제 가게는 번화가에 위치한 상점이 아닙니다.
원룸촌에 있는 작은 가게지요.
그러니, 손님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을 했고, 기대는 커녕 한 테이블이라도 받자~ 마음먹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손님 한 팀이 오고, 또 한 팀이 오고, 또 오고...
'이상하다. 왜 여기로 오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손님이 계속 오네요.
정말 아무 기대없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뜻밖의 손님들 덕분에 기분좋게 장사를 했습니다.
하루가 지난 크리스마스 당일.
어제 손님이 좀 있었으니 당연히 오늘은 얼마 없겠지...
그러던 와중 손님 두 분이 오시네요.
처음뵙는 분들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주문을 받고 물었습니다.
'이 근처 사세요?'
'아뇨~ 반도유보라에서 왔어요.' (거리상으로 걸어올 수 없는 약간 먼 아파트예요.)
뭐 저야 감사하죠.
식사를 하면서 제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요즘에 이 동네에 고깃집이 없어서 찾아다녔는데, 오늘에서야 우리 가게를 봤다고...
들어갈까 말까 동네를 두 바퀴 돌다가 한번 속는셈치고 들어가보자! 마음먹고 들어왔다네요.
저야 뭐... 평소와 같이 성심성의껏 맞이했고, 그 두 분은 별다른 얘기없이 식사를 하셨죠.
그 와중에 또 다섯분이 들어오시네요.
어른 네 분에 어린이 한 명.
속으로 '어라? 오늘 쫌 되네???'
주문을 받고 고기까지 올려드렸는데 말씀하시더라고요.
'전에 신랑이 회사회식을 여기서 했는데 맜있었다면서 자양동에서 여기까지 고기먹으러 우릴 데리고 왔어요~'
캬~~~ 서울에서 여기까지... 자양동이라면 아주 먼 거리는 아니지만, 족히 40~50분 정도는 걸리는 곳인데, 돼지고기 먹으러 여기까지 와주시다니... 너무 감사했죠.
게다가!!!
사촌동생이 삼겹살집을 하는데, 우리 가게가 훨씬 맛있다며 그 멀리서 오셨다는거예요.
정말... 어찌나 감사한지...
식사가 끝날무렵 물었죠.
'멀리서 오셨는데, 고기는 입맛에 맞으셨어요?' 했더니,
'정말 멀리 왔어요. 톨비만 거의 10,000원이 들었거든요.'
이게 무슨 소리?
자양동이면... 톨비가 얼마 안드는데......?
알고보니 자양동이 아니라 가양동이었어요.
김포공항 가기 전...
자양동이라고 해도 감사한 일인것을 가양동에서까지...
진짜... 진짜 감사했죠.
헌데 그 분들 말씀은 '멀리서 왔는데 정말 후회없어요.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음식점을 하는 제게는 더없이 고마운 말 한마디지요.
그렇게 그 손님들은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셨고, 다음으로 먼저 오신 손님들이 나가시는데
'맛있게 드셨어요?' 물었더니, 손님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 동네에 차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찌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이 있을수가 있겠습니까?
오늘 매상은 대략 30만원정도 될 듯 합니다.
많이 벌진 못했지만, 정말 많이 번 하루였습니다.
여러분!!! 기억해두세요. 돗소랑!!!
몇 년안에 여러분 지역에 분점이 생길겁니다!!! 우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