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제 3일정도 남은 오늘, 한 해를 뒤돌아보며...
10년동안 해왔던 보험영업을 접고, 주변의 수많은 분들의 우려와 격려속에 고깃집을 차렸습니다.
보험영업이란게... 남을 위해 하는 일이며, 또 당장 급한 일이 아니기에 타인은 물론 당사자 조차도 그 마음과 의미를 모르는 직업이지요.
그만큼 힘든 일이고요, 따라서 지치기도 쉬운 일이지요.
10년을 해왔던 일이기에... 지쳤을수도 있고요, 음... 네. 많이 힘들었지요. 특히 마지막에...
마굿간 식구들은 괜찮은 한 해 였나요?
올해가 시작될 당시 다들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을테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오셨을테고요...
또, 저처럼 중간에 목표를 수정하여 또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뛰어오신 분도 계실테고요...
그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셨는지, 근접하셨는지, 채 미치지 못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것은 다들 열심히 살아오셨다는거죠.
저를 포함해서 모두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깃집을 차린지 오늘로 딱 4개월이 됐습니다.
4개월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았습니다.
하루 일과야 매일 틀리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구리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요,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합니다.
샤워 후 12시 이전에 가게에 나와 문을 엽니다.
점심 장사를 하면서 저녁 장사 준비를 하지요.
보통 밤 12시까지 일을 하고요, 아내와 담소를 나누며 술 한잔을 마시고, 2시쯤 잠을 잡니다.
이런 일과를 4개월 반복했지요.
쫌 대단해 보이나요? ^^
허나, 저도 사람인지라, 4개월을 했더니 이제 지치네요.
내년부터는 한 달에 이틀 정도는 쉬려고요.
어쨌거나, 직업을 바꾼 지금.
네. 마음편히 일해서 너무 좋습니다.
근심 걱정이 없는 직업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냥... 현재로서는 지금이 최상인듯 합니다.
장사를 시작하면서...
다들 최소 6개월은 일 해보고 시작을 해야한다고들 얘길했지만, 그럴 겨를이 없어서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아주 조금 배우고...
그래요. 실수도 많이했고, 우여곡절도 많았죠.
생고기집이라 얼릴수는 없고, 고기를 관리하는 방법을 몰라 어찌나 힘이 들었던지...
며칠만 지나면 냄새가 나고... 그런 고기는 어쩔 수 없이 먹어치우든 버려지든...
그렇게 배우니 더 빨리 배워지데요~ ㅎㅎㅎ
그렇게 4개월을 지내오니 이제 제법 요령이란게 생기더군요.
물론, 고깃집을 오랫동안 운영하신 분들께는 새발의 피겠지만요.
지금 고기를 써는것도 제 느낌대로 원칙을 세워놓고 썰고 있는데요, 조만간 제주도에 내려가서 좀 배워와야겠어요.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다행히 단골은 좀 생겼고요, 그 분들이 참 많은 분들을 모시고 오시네요.
게다가, 며칠전에 문세형님께서 또 오셨다 가셨거든요.
그 때 가게에 왔던 친구네 식구가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서 그 덕도 좀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대!한!민!국! 이문세님도 두 번이나 오신 맛집을 한 번도 안오신 분들은 도대체...!!!
문세형님보다 더 유명하다 이겁니까?
알아서들 오셔요~ 아셨죠? ㅋㅋㅋ
내년에는 할 일이 많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
미지와도 아내와도 6개월이상 여행이란걸 못했으니...
3월말에 사이판 여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한참만의 여행이니 즐겁게 그리고 편안한 휴양을 즐기고 올 계획입니다.
또, 봄부터 각종 배드민턴 대회에 출전해 볼 생각입니다. 체력은 국력!!! ^^
그리고, 캠핑도 자주 갈거고요, 그러면서 아주 열심히 일할겁니다.
내년 여름쯤이면 가게명칭 '돗소랑'의 상호 특허와 관련해서 결과가 나올거고요, 상표등록이 되면 그때부터 체인사업에 관련된 준비를 시작해야겠죠.
뭐, 아무도 관심없어하면 제가 혼자서 열심히 해야죠.
능력이 된다면 내년 가을이나 겨울쯤 2호점을 내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되려나 모르겠네요.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해봐야죠. 내년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난 4개월간 제 스스로를 평가하기에... 100점 만점에 95점 정도는 주고 싶어요.
참 열심히 했거든요.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열심히 일했던 몇 달 이었을듯...
점수처럼 지난 몇 개월간의 제 자신을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장사란게 그렇습니다.
다른데 신경 쓰기란게 여간해선 어렵습니다.
말일날 글을 올릴까 하다가, 잊고 지날까봐 미리 글 올립니다.
다시한번! 2014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지난 몇 달동안은 여러분께서 찾아오시기 전에는 뵐 수 없었잖아요.
내년부터는 자주는 못하겠지만 가급적 찾아뵙고 함께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려면 저는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뛰어야할듯.
2015년 다들 행복하시고요, 대박나세요!!!
제가 그 선두에 서고 싶은 욕심입니다.
우리 잘~ 살자고요~~~ 다들 잘 살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