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큰 키를 선호하지만
나 어릴 적만 해도
‘키 크면 싱겁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짜게 먹기도 했습니다.
‘꺽새’라고 놀림 받기도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마르고 껑충한 게
좀 촌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키의 크기가 아니라
사람 됨됨이의 크기입니다.
그래서 가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얼마나 큰 사람인가?'
작은 그릇, 작은 사람 되기는
정말 싫은데
이 물음 앞에 늘 자신이 없습니다.
사람의 크기는 그 마음의 크기입니다.
뜻과 생각의 크기가 아닙니다.
뜻이 큰 사람은
언제나 충돌을 일으킵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람들은
언제나 뜻이 큰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뜻이 큰 사람은
진정한 의미에서 큰 사람은 아닙니다.
정말 큰 사람은
뜻이 큰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큰 사람입니다.
마음이 큰 사람은
모든 것을 통합하고
제 자리에 있게 합니다.
마음이 큰 사람은
모든 것을 품어
조화롭게 하고 아름답게 합니다.
키 큰 나무들이 낸
길을 담은 사진입니다.
‘Michael kenna’의 사진,
“Silver road"입니다.
참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큰 나무가 되고 싶은 열망이 생깁니다.
마음이 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온 흔적 뒤로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길이 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