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5일..
그 창대한 하루는 이리 시작되었습니다.
급 변경된 운동회 일정에 따라
저 또한 이래저래 바쁜 주간을 보내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벽2시경부터
거의 가수면 상태로 두어시간을 눈만 감고 있었던 듯 합니다.
알람이 울리기도 한참 전인 새벽 4시경
몽롱한 정신을 찐한 커피로 깨우고
조용조용 준비 시작..
출발지인 대림역까지는 10여분이면 갈 수 있음에도
설레임에 이른 출발을 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대림역에 도착하니 일찌감치 도착해 있는 정철 신영자님~
그리고 괴산까지 편히 갈 수 있도록 힘써주신 정환님~
그렇게 하나 둘 모이고
타요타요 처럼 구여운 노란 미니버스에 올라 출발~
다소 뻘쭘했던 순간을 편안하게 이끌어 준 열정 예숙..때땡큐...ㅎ
9시가 넘은 시간 도착한 그 곳 괴산엔
이미 많은 마굿간 가족들이 도착해 있었지요..
실내에서 한대? 운동장이래? 이동........
선배들을 졸졸 따라 도착한 운동장엔 반가운 플랜카드
[언제나 우리에게 그대는 봄이야..]
네 맞아요~오빠로 인해 우리는 언제나 봄이지요....
삼삼오오 모여 광합성하며 두런두런 모여 있는데
멀리서 다가오는 낯익은 모습...
어머어머....
헉....
두근두근...
오빠가 오셨어요...
오빠를 중심으로 둥글게 모여 앉아
김밥, 호두과자도 나누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다가
영자님의 부르심으로 본격적인 운동회가 시작되었죠.
피구를 시작으로 변함없는 꼴찌를 달리던 우리 보라말팀...
점심식사후 진행된 남자축구와 여자축구 덕분에 급 성장...
2등으로 마무리를 하였지요..
사실 전...운동을 즐기지도 않지만
디스크 초기진단으로 6주전부터 척추 교정치료를 받고 있던터라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었지만
두개의 공으로 진행된 여자들의 떼 축구의
묘한 마력에 빠지고 말았답니다~ㅎㅎ
이후 폐회사와 함께 마무리된 운동회...
다시 식당에 모여 진행된 저녁시간...
제겐 묘한 버릇이 있답니다.
오빠의 콘서트 시작 전이면 항상..
배고픔도 모르고
먹을 줄도 모르는
바보가 되어 버리지요.
역시나 이 날도 바보증상은 제게 찾아오고
먹는둥 마는둥...
그동안 나름 친해진
소녀 지나와 열정 예숙 그리고 순수 병희, 직진 영실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순간
오빠야가 우리 테이블에 똭...
선배님과 같은 편안함으로
공연얘기, 네팔얘기 등을 나누는
꿈같은 시간들을 보냈답니다.
호홋...♡
꿈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이젠 헤어져야하는 시간..
식당앞 공간에 동그랗게 모인 마굿간 가족들과의 마굿간식 인사...
하나하나 눈을 마주치며
덕담을 나누는 그 의식은
진정 운동회에서 최고의 순간으로..
음.......
딱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생각나진 않지만...
그 순간 제 머리속엔
아.... 진정 마굿간!!!
5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첫발을 담근 마굿간..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음에 무한 감사함으로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넉넉한 웃음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배려로...
오래오래 나누고 싶습니다.
문세오빠 그리고 마굿간 가족 여러분...
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