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바쁜 토요일!
마굿간 게시판에 안 들어왔어야 하는데 ㅠㅠ
정현주씨의 글이 내 글 욕구를 자극하네요.
글을 써야 하나 잠시 망설였지만,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서
LTE의 속도로 한 마디 올립니다.
현주씨 덕분에 봄바람을 다시 들어보았습니다.
나 같은 사람에겐,
"봄바람처럼 살랑 날 꽃잎처럼 흔들던 사람
꿈처럼 지난날들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봄바람처럼 살랑 내 가슴을 또 흔드는 사람
언제나 나에게 그대는 봄이야“란 가사는
정말 가슴이 아려요.
나이 들어서 그런가 봐요.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은 좋은 노래입니다.
내 딸 동갑인 장범준이란 친구는 정말 대단해요.
그 자체로 독보적입니다.
원래 작품이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품은 비교가 가능합니다.
에스콰이어 구두와 금강 구두는 비교가 가능합니다.
디자인, 착용감,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가격,
그래서 비교해 보고 골라요. 상품이니까요.
그러나 작품은 다릅니다.
베토벤의 작품과 모차르트의 작품은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베토벤의 작품은 씨줄과 날줄이 정교하게 짜인 옷감 같다면
모짜르트의 작품은 아주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돋보여요.
달라요. 각자의 작품세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이 다릅니다.
나는 모차르트를 좋아해요.
그렇지만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작품을
비교하거나 우열을 가릴 순 없습니다.
마치 신의 작품인 육순종과 정현주를 비교할 수 없듯이 말이에요.
우린 각자가 독보적이며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우린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니까요.
봄바람이란 노래는 강현민이란 작곡자가 작곡했고
김영아란 작사가가 작사했습니다.
각각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이문세란 가수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죠.
그리고 탁월한 세션들이 뒷받침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음원은 하나의 상품일 수 있지만,
노래 자체는 작품입니다.
취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어느 것이 낫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봄바람은 하나의 작품이고
벚꽃엔딩 역시 하나의 작품입니다.
이전 이문세의 곡도, 이번 이문세의 곡도
곡을 만든 분들에게는 모두 자식 같은 작품입니다.
음악을 듣는 서로의 취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모두 소중한 작품들입니다.
내가 여기 현주씨의 글에 답 글을 쓰는 것도
현주씨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단 하나의 작품!
내겐 13년 만에 나온 이문세의 새 음반에 실린
‘봄바람’이란 노래가 퍽 소중합니다.
노래도 좋고 가사도 좋고,
이문세의 약간의 변신도 좋습니다.
가사 전체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봅니다.
좋은 날 되세요!!
“라일락 꽃 거리마다 가득 코끝이 아려와
햇살 같은 연인들의 미소 눈부신 날이야
그래 햇살 탓일까 아지랑이 피는 하늘
잠시 감은 눈에 나도 몰래 생각이나
봄바람처럼 살랑 날 꽃잎처럼 흔들던 사람
꿈처럼 지난날들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봄바람처럼 살랑 내 가슴을 또 흔드는 사람
언제나 나에게 그대는 봄이야
척 봐도 시작하는 저들 어쩐지 웃음 나
그때 우린 저들 같았을까 떠올려 보지만
그래 마냥 좋았어 다시 내겐 없을 만큼
허나 지나버린 얘기인데 웃을 뿐이야
봄바람처럼 살랑 날 꽃잎처럼 흔들던 사람
꿈처럼 지난날들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봄바람처럼 살랑 내 가슴을 또 흔드는 사람
언제나 나에게 그대는 봄이야
다시 돌아오는 계절처럼 나를 찾아오는 그대
영원 할 것 같던 그 순간이 어제 같은데
봄바람처럼 살랑 날 꽃잎처럼 흔들던 사람
꿈처럼 지난 날들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봄바람처럼 살랑 또 하루하루 멀어지지만
어느새 또다시 눈부신 봄이야
봄바람처럼 살랑 또 하루하루 멀어지지만
어느새 또다시 눈부신 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