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돗소랑'에서는 냉면을 팔지 않았습니다.
하기 싫어서? 안 남아서?
아뇨~ 직접 면과 육수를 뽑는 전문점도 아니고, 어려울것 없죠.
또, 냉면만큼 많이 남는 장사도 없습니다.
그런데, 여태 왜 안했냐? 바보~~~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의 생각과 고집이 있어서였지요.
그럼, 여태까지 후식이 없었냐?
누룽지탕 하나로 버텨왔지요.
돼지고기는 고기중에 대표적인 찬 음식입니다.
그런 돼지고기를 먹고, 또다시 차디찬 냉면을 섭취하면, 장이 약한 분들의 경우 대부분 설사를 하게되지요.
또, 돼지고기는 고기만 먹지 않습니다.
소금장에, 쌈장에, 돗소랑에서는 멜젓에...
거기에 물냉면은 육수를, 비빔냉면은 비빔장을...
나트륨에 또 나트륨을...
몸에 좋을리가 없겠죠.
건강을 생각해서 냉면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손님들이 말씀을 하시네요.
이렇게 설명을 드려도 '아~ 사장님 마음은 알겠고요, 이젠 냉면 좀 하세요~'
9개월동안 고집을 피우다가 문득 보험영업할때 생각이 났습니다.
보장성 보험이 없어서 실비보험, 종신보험을 권유해도, 극구 필요없다고 그냥 연금보험을 들고 싶다고...
반대로, 보장성 보험이 잘 되어있어서 연금보험을 권유해도, 싫다고... 암보험 가입하겠다고...
그러다가 계약 못하기를 여러번...
가장 중요한건 고객이 원하는걸 해주는게 맞다는걸 알게됐죠.
그 기억에 '그래! 손님이 원한다면 하자!'
여러 회사 제품을 주문해서 모두 맛보고, 그중에 가장 맛있는 육수를 쓰고, 좋은 비빔장을 선택했지요.
덕분에 매출도 조금 올랐네요.
하지만...... 메르스... 나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