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허브마을 공연이 반갑다.
공연 갈증을 풀어주어 그렇고
더욱이 천국방 할머니들을
돕는 일이 된다니 그렇다.
노래로 세상을 밝히는 일이 되어 감사하다.
세상에는 어둠과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곳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미얀마, 네팔에 이어
또 아시아의 친구들을 만나러간다.
이번엔 인도다.
인도는 이번이 8번째로 매우 익숙하다.
가서 주로 달릿들을 만난다.
인도의 달릿(Dalits)은
인도 캐스트제도의 4계급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접촉해서는 안 되는,
Untouchable로 불리는
불가촉천민들이다.
닿기만 해도 오염이 된다고 생각해서
캐스트 제도 안의 사람들과는
같은 우물을 써도 안 된다.
차별의 정점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심한 차별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을 Dalits이라 부른다.
맷돌에 으깨어지듯 핍박을 받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들을 만나는 일을 한두 번에
그칠 수 없었던 것은
그들에게 출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서 그런지
새 삶에 대한 기대가 없다.
분노할 줄도 모르고, 꿈 꿀 줄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 속에 희망이 움트게 하는 일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난 10년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
남인도 첸나이에 ‘희망발전소’를 짓고
도시의 달릿 청소년과 청년들을 교육하고 있다.
또 남인도 난달에 ‘희망공동체’를 짓고
농촌의 달릿들을 돌보고 교육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 땅에 뿌린
희망의 씨앗들이 잘 자라는지 살펴보고
돋아나는 싹들을 북돋우러 들어간다.
세상의 어둠과 그늘 속에
희망을 움트게 하는 일은
늘 가슴 설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