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볼 시간은 없지만,
가끔 “응답하라 1988”을 본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본 회가 많지 않고
중간 중간 끊어서 보았지만
이제는 대충 스토리가 들어온다.
정겨운 그 시절,
알콩달콩 쌍문동 골목길 이야기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드라마 주인공들의 그 시절의 중심에
이문세의 목소리와 노래가 있어서이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흐르는
오혁의 ‘소녀’는 참 아련하다.
1988년은 국가적으로는
88올림픽의 해였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잊을 수 없는 해이다.
그 해 10월, 나는 결혼했고
그 해 11월, 나는 목사가 되었다.
그래서 기억 하나 하나가 선명한 해이다.
문세는 아직 미혼이었지만
지현과 목하 열애중이어서
풋풋하고 뜨거운 계절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드라마 덕분에
소중했던 그 때의 기억이 새롭다.
그렇게 세월은 27년을 흘러왔고
이제 또 한 해를 떠나보낸다.
사는 게 결코 만만치 않고
순간순간 힘든 일들의 연속이지만
시간이란 지나놓고 보면 소중하고 고마운 법이다.
시간의 어느 한 지점을 떼어 놓고 보면
슬픔도 있고, 눈물도 있지만
한 해를 묶어서 보고,
27년을 통으로 묶어서 보면
세월은 언제나 소중하고 감사하다.
오늘 한 해의 마지막 날,
마굿간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새해의 축복을 기원한다.
2015년,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있었겠지만
365일을 하나로 묶어서
감사로 매듭 짖기를 기도한다.
새해, 더욱 소중하게 가꾸어가고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은
네팔 아이 풀마야의 최근 근황이다.
내년 1월 아산병원에서
수술이 진행 될 것 같다.
마야에게도 새해가 복된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