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내리는 3월의 첫 주말입니다.
시인 나태주는 “삼월”이란 시에서
3월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해줍니다.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 가겠지....
1월이 새해의 시작이라면
3월은 새로운 계절의 시작입니다.
봄은 우리의 시각과 촉각을 통해서 느껴지는
또 다른 시작입니다.
그래서 더욱 절실하고 애틋합니다.
봄이 온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만,
3월은 여전히 추위가 깃들어 있기에
봄이 올까 싶어 언제나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시인 최하림은 ‘봄’이란 시에서
“봄이 부서질까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라고 읊조립니다.
(광화문에 이 싯구가 걸렸지요)
이 춘삼월에 봄은 조심스럽게 올 것입니다.
봄의 조짐은 역시 새 학기, 새 가방을 들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마굿간 가족의 자녀들 가운데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들에게 새 봄의 기운이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봄이 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에 온기가 돌고
새 싹이 돋아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시인 홍수희는 “봄을 기다리는 그대에게”라는 시에서
“그대 마음에 봄이 온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이라고
“내 영혼에 눈부신 봄이 온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이라고 노래합니다.
사랑 때문에 봄이 온다면
우리의 봄은 참 행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