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얘기 참 오랜만이죠?
제가 정신없이 살다보니 미지 얘기에 소홀해졌네요.
사실, 말 그대로 소홀해졌다기보다는 정말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 좀 짬이 나서 짧게나마 글 올립니다.
조금 전 미지와 통화를 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남자라면 뭐든 다 싫다던 아이가... 제게 얘기를 하네요.
'아빠~ 대박사건이 있어!'
'뭐?'
'나 남친 생겼어.'
'정말?'
'응.'
'미지 좋아한다던 그 짝꿍이야?'
'아니~'
'그럼, 누구?'
'아빠는 말해도 몰라~'
'그래? 같은 반 친구야?'
'응.'
'너도 걔 좋아해?'
'응.'
'걔도 너 좋아한다고 고백했어?'
'응.'
'그럼, 이번 화이트데이때 사탕도 받았어?'
'응.'
'우와~~~ ㅋㅋㅋㅋㅋㅋ 미지야~ 그런데, 걔 잘생겼어?'
'음... 아빠랑 비슷해~'
'그래? 그럼 못생겼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미지가 남자에 눈을 떴습니다.
축하해줘야 할 일이죠?
좋아도 해보고, 사랑도 해보고, 싸워도 보고, 헤어짐도 겪고...
그렇게 기쁨도 맛보고, 슬픔도 맛보고...
겪을것들은 얼른 겪어서 작은 일에는 아랑곳않는 단단한 딸이 되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참!!!
이 사실은 아빠, 엄마, 절친 한 명 외에는 아무도 모르니까, 혹시 미지를 보더라도 절대 비밀입니다~~~ ^^
다가오는 3월 28일.
미지의 생일.
2008년부터 시작된 생일여행.
미지가 친구들에게 가장 자랑하는... 아빠와 함께 떠나는 생일기념 여행.
올해는 서해안 바닷가 캠핑장입니다.
2월말까지만해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이 빨리 풀려 한시름 놓았습니다.
제주 여행을 가서 문세형님 공연보고, 작은 이벤트를 해줄까?했는데, 마음을 바꿔 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여행을 갈 때 최대한 준비를 하거든요.
날짜가 아주 딱이네요.
물떼가 좋아서 바닷가에서 많은걸 채취할 수 있을듯 합니다.
조개, 해삼, 개불, 낙지...
대화도 많이 나누고, 경험도 많이 시켜주고, 뜻깊은 여행을 만들어 볼랍니다.
밝은 모습으로 커가는 미지를 보면... 역시... 여전히 고맙고 감사합니다.
여행 다녀온 후 아빠와 딸의 달달한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