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국정모에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8월 28일이 주일(일요일)이지만
일 년에 한 주 쉬는
휴가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고향 전주에서 한다기에...
그래서 마굿간 정모에 잠깐 들렸다가
고향교회에서 예배드릴까
마음 속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그만 휴가 중인 토요일 교우 한 분의 장례가 났습니다.
주일 설교는 쉬었지만,
오후부터 장례일정을 소화하느라
분주하게 휴가를 마쳤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나니 고 1 학생이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가다
승용차와 충돌하여 뇌출혈을 하는 바람에
대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통에
병원에를 분주하게 드나들었습니다.
다행히 큰 고비는 넘기고 잘 회복되고 있습니다.
늘 공동체 안에 함께하는 이들의
삶 전체에 반응하며 사는 것이 저의 일상입니다.
마굿간이 그런 것처럼,
공동체가 하나의 큰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게 휴가는 참 소중합니다.
교회공동체라고 하는 큰 가족을 섬기기에
휴가만큼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하려 합니다.
어떤 분은 휴가 중에
홀로 기도원에 들어가시기도 하는데
저는 휴가는 가족에게 우선하는 것이
제가 믿는 그 분의 뜻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교회와 세상이라고 하는
더 큰 가족에게 아빠와 남편을 내어놓고 사는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애씁니다.
다행히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벌써 28, 26살 이다 보니
온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의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란
약간의 조급증 같은 것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거제도에서 목회할 때는
부모님계시는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 휴가였습니다.
고모님 댁에도 가끔 들렸는데
그 때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렸고 문세도 젊었네요.
둘이서 교회에서 배운 율동도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꽤 먼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때, 문세 무릎 앉아 있던 녀석은
어느 덧 건장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진)
둘만 남을 때를 대비해 미리 미리 연습하지만
아직은 넷일 때를 더 많이 누리려고 합니다.
소중한 시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