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 태풍피해동영상을 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네요.
2003년 태풍 매미가 왔을 때 제가 살고 있던 아파트 주차장이 물에 잠기기 시작하면서
빨리 대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짐을 꾸려 허리까지 물이 찬 곳을 헤치고 나와
비교적 안전할 것 같았던 시댁으로 대피한 적이 있답니다.
셋째를 임신중이어서 배는 불러있는 상태로 둘째를 업고 짐가방을 어깨에 메고
아이들 아빠는 첫째를 목마를 태우고 짐가방을 또 메고...
물살이 꽤 있었던지라 물공포증이 있는 저는 그 상태로 행여 넘어질까봐
남편의 팔을 꼭 붙잡고 안전하게 얉은 곳으로 가기만을 빌었던 기억이 나네요...
우여곡절끝에 차 있는 곳까지 가서 출발을 했지만 또 한번의 난관이...
강릉 경포사거리를 지나야만 갈 수 있는 곳에 시댁이 있었는데 경포사거리도 이미 물에 잠겨
논인지 도로인지 모를정도가 된 상태고 차들도 둥둥 떠나니고...
불행중 다행인것은 그 당시 높은 차량이어서 아슬아슬하게 물에 잠겨서 가던중
시동이 꺼지기 일보직전에 그 길을 간신히 건너서 뱃속에 있던 저희 막내까지
저희가족 5명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지요...
이런 일을 겪어본 저로서는 오늘 태풍피해동영상을 보면서 그때보다 더한 공포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네요.
마굿간 식구들~ 모두 안전하신가요~?
부디 모두들 무사무탈하시길...
너무걱정되는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