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저는 생일날이 가장 쓸쓸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부모님들과 공원이나 동물원으로 놀러가고, 그래서 친구들과의 생일파티라는건 한 번도 갖은적이 없었던듯...
이번 5월은 연휴가 길어서인지 미지가 제게 오겠다네요.
미지가 3살때부터 따로 살게 됐으니, 거의 10년만에 딸과 함께 한 생일이었습니다.
저야 너무 좋았죠.
생일날 저녁에 집에 와서 미지와 대화를 나누는데...
정말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쯤 정말 많이 힘들었었나봅니다.
그걸 제게 얘기를 안했던거예요.(너무 충격적이어서 얘기는 안할게요.)
속 깊은 얘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그리고...... 아......
나름대로 딸바보라고 생각을 헀고, 또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더 잘 해야겠구나......
물론, 미지가 얘기를 안해서 몰랐던 일들이었지만, 그걸 몰라준게 너무 미안한...
잠들때 물었어요.
'미지야~ 아빠는 매우만족, 만족, 보통, 불만, 매우불만. 이 중에 뭐야?'
했더니, 미지의 대답. '매우~'
그래서, 제가 '아~ 매우 불만? ㅠ.ㅠ'
헀더니, 미지가 까르르~~~ 웃네요.
그러면서 얘기를 해요.
'다른 아빠들은 어딜 놀러가든지 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데, 아빠는 어딜 가든지 먼저 일어나서 다 챙겨주고, 뭐 하자고 먼저 얘기하잖아~'하며 다른 아빠들이랑은 비교가 안된다고.
정말 아빠가 최고라고...
그렇게 생각해주니 너무 고맙죠.
참 고마운 딸이예요.
물론!!!
내 생일이라서 온다고 했으면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휴대폰을 잡고 있더라고요.
쳇!
완전 맘 상했음.
하지만!!!
제 딸은 그저 사랑입니다~~~~~~~~~*
미지가 제게 얘길합니다.
'아빠~ 이제 더이상 결혼하지말고, 그냥 애인 만나서 재밌게 지내. 이제 힘들게 살지마~'
다 컷네요.
아빠를 정말 많이 생각해주네요. 정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