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열흘의 추석연휴
잘들 보내고 계시지요.
가을은 시의 계절입니다.
가을에 맨 먼저 손이 가는 책은 시집입니다.
그만큼 가을은 서정적입니다.
이영훈.이문세표 발라드가
가을에 제 격인 것은
그 노랫말이 모두가
한 편의 시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별들도 가을로 사라져
그대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 감고 바람이 되면
그대의 별들도 띄울께.'
(시를 위한 시)
가슴 먹먹한 한 편의 시입니다.
하여 이 가을,
마굿간 가족의 감성을 위해
매일 시 한편 씩 올립니다.
매일 올리는 시는 댓글로 붙여갈 것입니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