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시입니다.

by 푸른등불 푸른등불 posted Oct 06, 2017 2017.10.06 08:5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려 열흘의 추석연휴
잘들 보내고 계시지요. 

가을은 시의 계절입니다.
가을에 맨 먼저 손이 가는 책은 시집입니다.
그만큼 가을은 서정적입니다.
이영훈.이문세표 발라드가
가을에 제 격인 것은
그 노랫말이 모두가 
한 편의 시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별들도 가을로 사라져
그대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 감고 바람이 되면
그대의 별들도 띄울께.'
(시를 위한 시)

가슴 먹먹한 한 편의 시입니다.

하여 이 가을,
마굿간 가족의 감성을 위해
매일 시 한편 씩 올립니다.

매일 올리는 시는 댓글로 붙여갈 것입니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꾸미기_UNIKIND_15059754318_156_50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