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by NewBoom NewBoom posted Nov 06, 2017 2017.11.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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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젊은 혈기의 두근거리는 느낌까지는 갈 수 없겠지만...

맨날 재미없는 글들만 써서 제 글이 '비호감'이 되어버릴수도 있고...


또 글이 길어질듯...

지겨운 분들은 아래 한 줄 까지만 읽고, 패쓰!!!

저 소개팅을 했어요. 그리고, 기다리고 있네요. 히~~~


여태까지 저녁장사를 했었으니까요.

여유있는 시간은 오전이잖아요.

술독에 빠져사는 제가 운동마저 안하면 큰 일 나겠더라고요.

매일 아침마다 배드민턴을 치러 체육관에 갑니다.

지금 소속된 클럽에 다닌게 거의 1년.

어르신도 많고, 형님도 많고, 여동생들도 많고...(굳이 여동생이라고 표현한건, 오전에 운동을 하다보니 젊은 남자가 없어서요.)


그 중에 올 해 60인 형님 한 분이 계십니다.

그 형님 직업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세요.

선생님이다보니 평일 오전에 나올수가 없겠죠?

그 형님을 뵐 수 있는 때는 주말뿐이죠.

1년을 지내왔다고 해도 주말에만 볼 수 있었으니, 그 횟수는 얼마 안되겠죠.

그러다보니 그냥 형님께서 다가와 '새붐씨~ 한 게임 해줘~'하면, '네~'하며 운동하는 정도였죠.(제가 엄청나게 잘 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잘 하는 편이거든요. 히~~~)

그렇게 운동만 하고 사적인 자리는 전혀 없었어요.

한 두어달 전?

남양주시 대회가 있었고, 우연히 그 형님과 함께 대회장에서 집으로 함께 되돌아오게 됐어요.

그리고, 약 20-30분정도? 사적인 얘기를 할 시간이 있었어요.

혼자 살고, 능력이 좋아서 두 번이나 이혼을 헀고, 딸은 애 엄마가 키우고...

그런 대화를 나누고, 한 열흘전쯤? 제게 말씀을 하시네요.

'새붐씨~ 새붐씨 가게에서 저녁 한 번 먹지~'

좋다고 했죠. 그리고 언제냐고 여쭸더니, 11월 1일날 먹자시네요.

헉! 저는 10월 31일까지만 영업을 하는데...

게다가 고기를 먹자고 하시네요.

난 고깃집 폐업한지가 3개월이 지났는데...

친구 두 분과 함께 올테니 준비 좀 해달라시네요.

알겠다고 하고서는, 몇 달을 안했던 일을 다시 했죠.

한 세 시간동안 준비를 하고, 형님꼐서 오셨는데...

저는 그런줄 알았어요.

형님 또래 선생님들끼리 술 한 잔 하고싶은데...

그냥 편하게 드시려고 제 가게를 선택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 또래 여자 두 분.

이건 뭐지?


어쨌거나, 다들 저 아시죠?

오자마자 장난에 농담에... ㅋㅋㅋ

그러다가보니, 잘난 제 덕분에 스스럼없는 자리가 됐고...

한 두 시간이 지났을까?

그 형님이 말씀하시네요.

그 두 여자분들은 사무실을 함께 쓰는 분들이고,

그 중 한 분이 처녀라고...

그 분에게는 미리 얘기를 했는데, 제게만 말을 안했다고...

둘 다 혼자니까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일단, 그 한 마디에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그 두 선생님들은 매일 보는 얼굴이니 잘 알테지만, 저야 일주일에 한 두 번 보는 사이인데...

저를 얼마나 좋게 보셨으면...

하지만,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죠.

말 그대로 가게를 말아먹고, 이혼도 두 번이나 하고, 자식도 있고...

헛점이 이렇게 많은데, 그 여자분께는 너무 미안한거죠.

제게 슬쩍 말씀을 하시네요.

'굳이 이혼했단 얘기는 하지마.'

아무튼, 술자리는 계속되고...

여태 미지때문에 안했던 담배를 거의 3개월전부터 다시 시작헀고...

잠깐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오면 세 분이서 속닥속닥.

또, 화장실 다녀오면 그 사이에 세 분이서 속닥속닥.

술자리가 끝날 무렵.

그 형님께서 말씀하시네요.

'우리 유부남, 유부녀는 집에 가야 하니까, 둘이서 알아서 하셔~'

그러면서 가시네요.

뭘 할까? 하다가 노래방엘 갔습니다.

ㅋㅋㅋ 그 분. 음치네요. ㅋ

그렇다고 제게 노래를 하라네요.

했죠.

너무 좋데요.

제게 잘 한데요.

한 시간 반 쯤 노래방에 있다나 나왔죠.

늦었다면서도 같이 걷자네요.

한 30분정도 둘이 걸었어요.

당연히 많은 얘기를 나눴겠죠?


중간 점검!

재밌어요? 지루하진 않은지? 히~~~


밤 12시 30분쯤 돼서 집에 택시 태워 보내드리고, 저는 집으로 되돌아왔죠.

집에 왔는데 아차! 싶더라고요.

잘 들어갔는지 물어야하는데...


새벽 한 시에 형님께 카톡을 보냈어요.

그 분 연락처 좀 알려달라고...

아침에 연락이 왔네요.

그런데, 그렇잖아요.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자연스레 카카오톡에 연결이 되고, 카카오스토리에 연결이 되고...


일단, 형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카톡이나 카스를 보면 딸의 존재를 알게 될것이고...

제 욕심을 위해서 그 사진들이나 글들을 지우고 싶지는 않다고...

그 분이 보는 입장에서는 단점이겠지만, 지금 제게는 가장 소중한 존재인것을...

억지로 감추고 숨기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죠.


그 분은 제가 많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하지만, 제 단점(?)을 숨기고 싶지는 않았어요.

카톡을 보내며 얘기했죠.

먼저 안부를 묻고, 당신이 나를 얼마나 좋게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면 단점도 많은 사람이라고...


지난 토요일 체육대회가 끝나고, 뒷풀이를 하고, 2차로 옮긴 후 잠깐 담배를 피우러 가서 카톡을 보냈어요.

좋은 밤 되라고... 잘 자라고...

계속 보지않을걸로 나오더니, 오늘 낮에 확인한 듯 해요.

아마도... 지난 카톡 프로필사진이나 카스 사진을 보지 않았을까?

그러니 그렇게 늦게 확인했고, 답장도 없지 않을까?

혼자 고민도 많이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있지 않을까?


지난 1년을 혼자 살아오면서 한 번도 여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안했어요.

피해주기 싫어서요.

지금의 나. 참 힘든 상황이거든요.

내 46년 생애에 가장 힘든 상황이거든요.

얼마전까지만해도 미지에게 의지를 했었어요.

하지만, 미지마저도 연락이 안되고... 어느 누구하나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그래서, 속으로는 여자친구?  애인? 그런게 있었으면~ 하면서도, '그 사람이 무슨 죄야?'라는 생각에 만날 욕심을 접고 살았죠.

아픔을 나누주기 싫어서요.


그 분은 지금 머리가 복잡할거예요.

그냥 총각일거라고 생각하고 만났을텐데...

중학교 1학년 아이가 있다는게...

싫으면 어쩔 수 없는거죠.

또, 그래도 맘이 있다면 많은 시간을 고민해야겠죠.

더이상 부담주지 않으려고요.

답변을... 반응을... 기다려야겠죠.

그냥 그 분... 좋은 사람이란건 알곘어요.

그래서, 제가 더 어떻게 못 하겠어요.

하루... 이틀...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어떤식으로든 결론이 나겠죠.

혹여라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 그 때 또 다시 글 올려볼게요.


재밌게 쓰려했는데, 마지막이 또 씁쓸해지네. 쩝......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죠?

알 수 없는 인생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