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만의 귀가.

by NewBoom NewBoom posted Dec 01, 2017 2017.12.0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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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대전을 기점으로 시작된 전국투어.

11월 27일 춘천을 마지막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13박 14일의 여행.

처음 출발 할 때에는 전국 구석구석을 다 돌아다니겠노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녀보니... 우리나라 참 넓네요.

정말 멋 모르고 상상했던 계획이었습니다.

제 생각대로 실행하려면 반 년은 걸리지 않을까?

 

한 군데라도 더 다니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위해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

대전 -> 구미 -> 진주 -> 경주 -> 부산 -> 창원 -> 소매물도 -> 통영 -> 광주 -> 전주 -> 청주 -> 구리 -> 서울 -> 의왕 -> 경기광주 -> 춘천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말씀드리자면...

 

시기를 아주 잘 맞춰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어딜 가나 관광객이 없어서 그냥 혼자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비수기가 괜히 비수기이겠습니까?

다니는 곳마다 정말 볼거리가 없더라고요. ㅋㅋㅋ

또,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관광객이 없어서 오히려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친하지 않았던 마굿간 식구들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10여년전까지만하더라도 왕성한 마굿간 활동을 했던 저였지만, 언젠가부터 체육대회, 소풍 외에는 참여를 못했고...

그러다보니 그저 인사만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았지요.

얼굴은 아는데 서로 괜히 어려운... 그런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런 관계.

하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 참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사실 속상하더라고요.

저 원래 지인들에게 어려운 사람이 아닌데... 언제부턴가 뜻하지않게 어려운 사람이 되어버린게...

다행이지요. 이번 계기로 친한 형, 누나, 친구, 동생이 생겼으니까요.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항상 저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자신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당당했고, 떳떳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며 이런저런 일을 겪다보니... 나도 그닥 잘난 사람... 아니 그리 떳떳한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원하든 원하지않든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던 사람이더라고요.

남을 흉보기에는 너무 부족한 저란걸 알게 됐습니다.

 

참 많은걸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 생활이 또 상황이 넉넉치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제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참 많이 작은 존재라는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나 혼자만의 허황된 상상?

하나 하나 내려놓다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마굿간 가족.

정말 먼 친척보다 더 고맙고 감사한 '가족'이란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를 많이 생각해 주셨습니다.

저를 많이 아껴주셨습니다.

저를 많이 걱정해주셨습니다.

맞아요.

이렇게 제 속내를 다 드러내며 글을 쓰는 저를 이상하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텐데요...

수천명의 가입자중에 제게 마음을 쓰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걸 알게됐습니다.

 

느낀게 이게 다겠습니까?

하나하나 모두 나열하다보면 지루하기 짝이없는 글이 되겠지요.

모든 생각을 다 말씀드릴 수 없고, 마지막으로 제가 얻은 가장 큰 재산은...

 

저에 대한 지인들의 막연한 믿음이었습니다.

 

'넌 이랬으면 좋겠어.'

'넌 이걸하면 좋겠는데?'

'너 앞으로 어떻게 할거니?'

이런 얘기가 없었습니다.

 

'야! 내가 널 알아. 넌 분명 잘 될거야!'

'언제든 찾아와. 너라면 언제든 환영이야!'

'걱정마. 넌 무조건 된다!'

'야~ 난 너 걱정 안한다. 술이나 먹자~'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 분들께 개인적으로 잘 보인적도 없었는데, 그 분들은 그냥 저를 막연히 믿어줍니다.

저요... 잘 살았나봐요? 그쵸?

 

제가 이번 여행에 만나뵈었던... 그리고 제 끼니와 술, 잠자리를 챙겨주신 많은 분들.

또, 제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신 분들.

심지어는... 원하지 않았던 뜻밖의 선물을 해주신 분들.

그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 빚을 언제 다 갚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신세를 되갚기위해 열심히 살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12월 1일이네요.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을 합니다.

저를 걱정해주시고 믿어주시는 많은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보란듯이 잘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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