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났어요.
뭘 할까? 생각중에 미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크리스마슨데... 케잌이라도 하나 사줘야하지 않을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보통 베이커리가 7시 30분에 문을 열더라고요.
얼른 씻고 뚜*쥬*에 가서 케잌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경기도 광주로 갔습니다.
케잌과, 어머님께서 재어놓은 불고기와 용돈 5만원을 넣어 미지 집앞에 놔두었지요.
그리고, 미지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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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야.
아빠.
아직도 아빠가 밉니?
언제쯤 풀리려나?
내 딸 많이 보고싶은데
마음 풀리면 연락해~
문앞에 케잌이랑 할머니가 해주신 불고기 갖다놨어.
맛있게 먹어.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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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체육대회때 과자 두 박스를 문앞에 놔두고 왔었고,
미지 태어난지 5,000일이 되던 날 장미꽃 한 다발을 보내주었고...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기에... 별로 기대는 안하고 있었어요.
운전하며 되돌아오는데, 문자가 온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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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문자 읽으면서도 뭐라 답장해야 할지 몰라서 항상 피했어. 미안해.
정말 많이 밉긴 했는데 항상 이렇게 문자 보내주고 선물주고 하니까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많이 풀린거같아.
항상 기다리게해서 미안하고 항상 먼저 연락해줘서 고마워.
아빠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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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뻤습니다.
한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거든요.
흔히 말하는 내 편이 한 명도 없는거예요.
직접적으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내 편이 있었으면 했는데...
미지는 항상 내 편이었는데, 올 5월부터 내가 믿어왔던 내 편이 연락이 안되니...
문자를 확인한 후 전화를 했습니다.
7개월만에 듣는 내 딸의 목소리...
키 많이 컸니? 물었더니 조금 컸다고 하네요.
아빠보다 더 클거라더니, 아무래도 안되겠네? 했더니 웃네요.
내 딸의 웃음소리. 참 많이 듣고 싶었는데...
행복합니다.
이제 제가 카톡을 보내고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오겠죠?
예전처럼 주말에 와서 아빠와 함께 꼬오옥 껴안고 자겠죠?
너무 행복한 오늘입니다.
진짜 정말 너무 좋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