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번 신년회는 참석을 안할 생각이었습니다.
거리가 먼 것은 둘째치고, 그냥 확 내키지가 않더라고요.
총무 순미에게 가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여기저기 마굿간 억센 아줌마들이 전화를 하네요.
꼭 오라고... 보고싶다고...(난 그닥... 아줌마들은 안필요한데 말이죠~ ㅎ)
순미에게 참석하겠다고 다시금 연락하고 지난 토요일을 기다렸네요.
신년회 전날은 회사 신년회가 있었습니다.
밤 12시까지 적당히 조절하며 마시고,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에 가서 남은 일 좀 해놓고 버스를 타고 대구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대구라는 곳을 자주 가는건 아니었지만, 고속버스 터미널이 완전 확~! 바꼈네요.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있고, 거기에 터미널이...
신년회장소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
한 분 한 분 인사드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 준비해놓은 안주거리들을 접시에 담아 술을 시작했지요. ㅎ
어느덧 시간이 흘러, 공연관람팀이 속속 도착했고, 마지막으로 문세형님.
운영자님의 특별한 대우로 인해 문세형님은 큰 테이블에 홀로 앉게 되었고...
형님 혼자서 얼마나 심심하겠습니까? ㅋㅋㅋ
명호형과 저를 옆으로 오라고 하시네요.
그러던 중 전유성님과 지인분들이 도착했고, 저는 살며시 원래 자리로...
이번 신년회에 참석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최고의 이벤트를 우재, 순미 커플이라고 하겠죠?
정말 배꼽잡았습니다.
문세형님 그렇게 크게 웃는것 처음 본듯... ㅋㅋㅋ
형석형 운영자를 몇 년 하다보니 이제야 일을 좀 하는것 같네요. ㅍㅎㅎㅎ
어느 개그프로보다 재밌는, 마굿간 사상 최고의 이벤트가 아니었나... 싶네요.
문세형님은 서울로 올라가시고, 남은 수십명이 근처 감자탕집으로...
거기서 이 분 저 분들과 함께 술자리를 했네요.
참 많이도 마셨습니다.
새벽 6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6시 30분 첫 차를 타고 서울로...
집에 도착했는데 술이 안깨네요.
침대에 누워 세 시간정도 잠을 청하고 일어났네요.
웃고 즐기고 떠들고 놀다보니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건 우재.순미 커플뿐이네요. ㅎ
어쨌거나, 반갑게 맞아주신 마굿간 식구 여러분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작은 선물을 몇 개 가지고 내려가 몇 분께 드렸어요.
못 받으신 분들은 서운해하실 수 있겠죠?
드리고 싶은 분들 다 드릴정도로 돈을 아직 못 벌어서요. ㅎ
좀만 기다리시면 차례가 돌아갑니다. 아셨죠?
참 행복한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역시나, 마굿간 모임을 다녀오면 항상 느끼는 것. '참석하길 잘했다.'
공식행사전에 문세형님 오시고,
홀로 계신 형님께서 바로 뒤 테이블에 있던 저를 불러서 옆에 앉히시고는 식사를 하셨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제 얼굴을 보더니 이러시네요.
'이 녀석봐라~ 얼굴 좋아졌네?'
하시면서 한 말씀을 더 하셨는데...(여러분께는 얘기하기 좀 부담스러운...)
'아...... 내가 주변 분들을 이렇게까지 힘들게 했구나...'란 생각에 정말 죄송한 마음에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고요.
다시 한 번 나 하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합니다.
문세형님~ 이제 걱정 안하셔도 돼요. 죄송하고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굿간 식구들께도 더 잘하겠습니다.
20년이상 저를 봐오신 분들. 아시죠? 저 항상 웃는거~
그 웃음 다시 진행형입니다!!!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준비하신 운영진 및 그 외에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