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 드는 밤이다ㆍ
새벽 길을 나서려면 한숨 자야하는데ㆍ
슬픈 표정도 짓지앓던 아이는 이제 잠이 들었다ㆍ
부음 소식을 듣은 순간을 제외하곤 종일 울지도 않았다ㆍ
더 불안해진다ㆍ
47해의 삶을 살았는데 떠나는 길엔 나와 달랑 아들뿐ㆍ
이젠 원망도 미움도 증오도 하지않을거라 다짐한다.
하루종일 의젓한 모습으로 먼산만 바라보던 18살 아들.
우리완 다르게 길가의 가로수도 병원주변도 온통 형형색색 단풍이 들어간다ㆍ
2년하고도 석달, 20일의 투병끝에 자유로운 몸이 된사람ㆍ
10월20일(음력9월12일).
이젠 나두 아들도 지쳐 원망하고 미워할 힘이 없다는걸 아는듯했다ㆍ
우리 아들은 18살이 될때까지 살아주었으니 것도 고맙고ㆍ
내일이면 한줌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갈테지ㆍ
더는 여주쪽은 쳐다도 안볼거다ㆍ
어찌 눈치까지없어서 수능24일 남긴시점에 떠났는지 ㆍ
지켜봐주라ᆢ
제발 아들 흔들리지않도록 잘 보살펴줘ㆍㆍ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없는 인성이 바른 어진 아이로 훌륭하게 키울거니까ᆢ
야속하고 무책임한 사람이다ㆍ
넌ㆍ
이제 좀 덜 고통스럽겠지?
좋아하던 흰쌀밥 실컷먹구~~
2년3개월동안 밥한톨 입에 못넣고 떠났네 ㆍ
아들도 나두 이제 더는 아빠를 미워하지 않을거다ㆍ
원망도 안할거다ㆍ
잘가시게ㆍ
그곳에서 어머니 만나 행복하게 지내길 ㆍ
편히 쉬어~~워니아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