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의 이름이 마굿간인 것은 참 신기합니다.
물론 이문세와 연관 지어진 이름이지만
내겐 특별히 정겹고 의미 있는 이름입니다.
2천 년 전 마굿간은
나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곳입니다.
아기 예수가 오신 곳,
하늘이 땅이 되어 찾아 온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굿간은 냄새나고 누추하지만
한없이 따뜻하고 고결한 곳입니다.
사랑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생명의 원리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곳입니다.
오르려고 아귀다툼하지 말고
스스로 낮아져야 한다는 깊은 영감을 주는 곳입니다.
마굿간에 마굿간의 은총,
성탄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내겐 특별한 해, 해가 가기 전에
번개라도 해서 만나고 싶은 얼굴들이 많으나
끝내 시간을 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문세 연말공연은 어떻게든
짬을 내보려고 합니다.
그의 음악과 함께
‘돌아보고, 내다보며’
쉼표를 찍고 가려 합니다.
마굿간 가족들, 모두 모두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