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되었다고 소식을 알린 지 75일 되었습니다.
백일까지는 우리 집에 있기로 했기에
집안이 완전히 손주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목소리도 크게 못 내고
걸음도 조신하게 걷습니다.
아이가 울고 웃을 때마다 일희일비합니다.
아직은 깔깔 웃기보다 보채며 자주 울지만
아기 울음소리가 주는 사랑스런 애틋함이 집안 가득합니다.
아기는 조금씩 조금씩 자랍니다.
한꺼번에 자라는 일은 없습니다.
자라는 매순간 부모는 정성을 다합니다.
아기의 성장의 속도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천천히, 느리게, 정성으로 가야하는 삶을 생각합니다.
밖에 나갔다가도 손주 생각에 일찍 들어오기도 합니다.
요즈음 핸드폰에 담긴 사진의 8할은 손주 사진입니다.
지난 번 회의 차, 바쁘게 대만 다녀오면서
공항에서 예쁜 오르골을 보고 손주가 생각나서 샀습니다.
할배 바보를 실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