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결혼식이 특별하지만,
모두가 귀한 자식이고 특별하지만,
마굿간에는 과거에 좀 특별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금번 네팔 일정 중,
실시간으로 영상통화가 연결 되었습니다.
정조형이 휴대폰을 들고 문세형님께 뛰어가 모두가 그 현장에 이목이 집중되었는데요,
바로 빛나(윤연숙 누나의 장녀)의 결혼식 현장이었습니다.
사실 네팔 일정이 아니었다면,
많은 마굿간 사람들을 결혼식 현장에서 만났을텐데, 일정이 겹치는 것이 아쉬웠던 차였죠.
문세형님이 결혼식 현장을 중계하시고 카메라를 팀원들에게 돌려 모두가 인사하게 하셨죠.
가슴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현장이었습니다.
2003년,
정조형으로부터 갑자기 심각한 소식을 전해듣습니다.
바로 정조형의 조카이자 연숙누나의 큰 딸인 빛나의 백혈병 진단 소식이었습니다.
독거노인 봉사를 한참동안 같이 다니고 마굿간 행사에 졸졸 따라다니던,
그 아이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는데요,
평상시 까칠, 시크의 정조형 펑펑 울던 모습이 참...
이후 마굿간 가족들이 장기간 서울대병원으로 출퇴근을 하고,
언니 빛나의 발병과는 별개로 외롭게 있던 윤나와 가족들을 챙기고하는,
어느덧 누군가의 자식이 아니라 마굿간의 자식이 되버린 빛나를 위한
마굿간 가족들의 집단 케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열린 이벤트였지만,
마굿간에서는 거금의 치료비 충당을 위한 기금마련 일일호프를 대대적으로 열었고요,
문세형님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 입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게 됩니다.
모두의 간절한 기도와 성원을 아는지,
긴 항암치료를 받으며 같은 병동에 있던 친구들을 하늘로 떠나보내면서도
빛나는 결국 꿋꿋하게 백혈병을 이겨내고야 맙니다.
그랬던 빛나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아저씨, 흐흐흐흫" 음성지원이 되는,
바보같이 웃던 빛나가 누군가의 아내가 되서 연숙누나의 품을 떠났네요.
바보같이 웃지만,
약대를 졸업한 모범생이구요,
부동산 거래계약서를 꼼꼼하게 챙기는 똘똘한 새댁이 다 됐습니다.
마굿간의 특별한 추억 하나를 리마인드 해드렸고요,
제대로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몇자 적었습니다.
축하는 하는데,
신랑에게 전해주렴...
'데려가서 고맙다고,
반품은 불가하다고...'
히힛.
추가] 마굿간에서 소장중인 자료를 제공받아 2003년 일일호프 사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