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이렇게 길게 갈 줄 몰랐네요.
참 힘든 한 해 입니다.
저에게도 역시 힘든 해입니다.
동생이 지난 5월 5일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곧 석달이 되네요.
췌장암 선고 받고 1년 6개월만에 떠났습니다.
암특성상 조기발견이 어렵다는데 건강검진 하다 간수치가 너무 높다는 말을 그냥 넘기지 않고 재검을 했고 그래서 알게되었습니다.
1기에서 2기 넘어가는 정말 초기에 발견했지만 위치가 좋지않아 결국 수술도 못 해 보고 항암치료만 받다가 갔습니다.
발병하고 계속 동생과 함께 지냈습니다.
아들도 다키우고 신랑도 혼자 지낼 수 있고 제가 언니니까요.
서울에서 몇달간 치료받다가 더 이상 치료 불가하다 해서 저희집에 데리고 와서 지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데리고 있었네요.
동생은 마지막 입원하고 열흘만에 하늘나라 갔습니다.
걸어들어갔는데 순식간에 그렇게 가더라구요.
의료진들은 이렇게 고통없이 편하게 가시는 분도 많지 않다고 복이 많다 하는데 저는 그저 허무하기만 했습니다.
동생이 미혼이고 코로나시절이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보냈습니다.
한동안은 거짓말 같고 꼭 살아있을것만 같았습니다.
이모 장례식에 상주가 되었던 아들도 이모가 살아있는 꿈을 꿨다고 할 정도로요.
두어달을 약이 없인 잠을 못 잤습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약 없이도 잘 잠니다.
저도 저지만 늙으신 부모님이 더 안타깝지요.
지난달말에 동생생일이었는데 그냥 부모님 모시고 제주도 2박3일 여행갔다왔어요.
집에 그냥 있으려니 죽겠더라구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그런가보다 합니다.
음식먹을때 동생생각이 제일 많이 나요.
가슴이 아립니다.
동생은 안아프게 잘 지내면서 저 기다리고 있겠지요.
저는 또 살아갑니다.
오라버니 공연가고 싶은데 오라버니께 위로 받고 싶은데 코로나가 안 도와주네요.
대신 펭수가 절 도와주고 있습니다.
펭수없이 어떻게 지냈을까 모르겠어요.
저 잘 지냅니다.
오라버니콘서트 가고 싶습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