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하반기.
'마굿간'이란 곳을 처음 접했습니다.
여기 모인 분들을 기준으로 '초창기 맴버'죠.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PC통신 제공업체에 산재되어있는 '마굿간'을 한 데 모으는 작업을 했었죠.
뭐 그럴싸한 마굿간 역사를 늘어놓으려는건 아니고요.
당시에는 '휴대폰'이란 신기한 물건도 흔치않았고요.
그러다보니 PC통신의 '자유게시판'은 어떤 대단한 얘기보다는 정말 말 그대로 '자유!'게시판이었어요.
회원들의 사사로운 일상을 서로 주고받는 '소식통'?같은?
어제 영화를 봤는데...
오늘 건널목을 건너는데...
사실 며칠전 동생이 아팠는데...
난 내일 어디를 갈 예정인데...
어젯밤 회식때 노래방에 갔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얘기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방법이었죠.
그렇잖아요!
'어제 노래방에 갔었는데~' 란 얘기를 하고 싶은데, 며칠이 지나고나서야 볼 수 있는 '편지'를 이용할수는 없잖아요.
그 '자유게시판'을 나름대로 유용하게 써왔던게 바로 접니다.
누가 뭐라든 게시판 이름이 그렇잖아요.
'자유게시판'
어떤 얘기를 하든, 타인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어떤 글이든 용납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자유게시판'이 아닐까?
그래서, 제가 쓰고싶던 글들을 맘대로 써왔죠.
하지만, sns가 발달하다보니...
이제는 가끔 글을 쓰는 저도 언제부턴가 '부담감'이란게 생기네요.
요즘 침체되어있는 게시판을 보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8,000명이 넘는 회원수를 자랑하는 모임에서 한 달에 10여개의 게시글이라니...
하지만, 저혼자 튀는 글들을 올리는것도...
아는 사람은 '새붐이니까~'하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쟨 뭐지?' 할테니까요.
아마도...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올리는건 내일이...
제 개인적인 글은 이제 제 인스라그램에 올리는걸로 만족해야지요.
제가 궁금한 분들은 어떻게든 찾아와 봐주실테니까요.
내일 올릴 글과 관련된 예고입니다! ㅎ
어제 제 밝은 딸 미지와 데이트를 했습니다.
원래는 내일 만나서 식사를 하는게 맞는데, 요즘 일이 바쁘다보니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어제 만났습니다.
맛있는걸 사주고 싶었는데, 미지는 제 식성을 닮아 딱히 원하는 것도, 싫어하는 음식도 없습니다.
서로 살 안찌는 음식을 먹자는 생각에서 소고기 샤브샤브를 먹었지요.
그리고, 테이크아웃 음료를 사다가 어디로 갈까?
분당구청앞 잔디밭이 생각났어요.
왜?
내일 글을 읽어보시면 알게됩니다. ^^
잔디밭 옆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일상에 관한 얘기들을 나누고선 집에 데려다줬습니다.
미지와 얘기하다보면 음... 기분이 좋습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의 생각을 알 수 있잖아요.
본인에게 있었던 일들을 줄줄이 얘기하는데...
잘 크고 있구나. 참 잘 자랐다. 또한번 느낍니다.
겨우 두 시간 함께 있었지만, 나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내일!
또 글 올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