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달에 마굿간으로 전입신고드린 새내기 박견우입니다.
저는 대중문화의 황금시대라 할 수 있는 8090 세대의 한복판에 섰던 사람으로
당시의 사랑 이별 이야기와 감성을 듬뿍 담은 시집 출간을 앞두고 있는 예비 작가입니다.
이 시집에는 저의 사춘기 정서를 지배했던 문세형님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물론
형님과 고 이영훈 작곡가님을 다룬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이에 시집이 정식으로 출간되기에 앞서 마굿간 식구 여러분들께 관련 내용을
미리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해당 시를 올려드립니다.
비록 많이 부족하고 쑥스럽지만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2월에 떠난 별들
2월의 마지막 주가 흘러갑니다
맡은 일은 진전이 없고
내 마음은 갈 길을 잃고
어느 날부터 올해 2월은
정말 길고도 슬프기 그지없이
느껴집니다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별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그 때가 바로 2월이란 걸
사춘기 소년 귓가에 울리던
'소녀와 가로등'의 주인공
유난히 단발이 어울렸던 아이
어느날 아침 비운의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내 첫사랑과 너무나 닮았던 그녀
차마 보낼 수 없었습니다
만인의 연인이자 내 30대의 로망
내 맘속의 영원한 프리마돈나
불새의 헤로인 이은주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20대의 짧은 삶
그렇게 그녀는 떠나갔습니다
속삭이듯 다가오는 가사와
영혼을 달래는 은율로
나를 울렸던
이문세를 우리에게 선물했던
감성 작곡가 이영훈
그를 잊을 수 없습니다
진한 경상도 사투리 소년에게
도도한 도시소녀의 까칠함과
늘 있기를 소원했던 누나의 포근함을
동시에 주었던 그녀
내 짝궁 ...........
그녀를 마지막 본 날도
2월의 어느 스산한 밤이었습니다
이제 잔인한 2월을 보내며
그들을 놓아주려 합니다
천상에서 편히 쉬라고
더 행복해지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