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는 늘 영감을 줍니다.
푸르던 잎, 붉고 노랗게 물든 잎
다 벗어주고도,
열매마저 다 내어주고도
벗은 몸 그대로 꿋꿋이 서 있습니다.
세월을 넉넉히 받아냅니다.
마음껏 오갈 수 없다고
조급한 우리와 달리
오갈 수 있는 자유가 없어도
평생 그 자리에 묵묵히 서서
모진 비바람을 다 받아냅니다.
그러고도 뿌리는 점점 더
든든해져만 갑니다.
코로나 2년을 보내면서
받아들임의 미학을 생각합니다.
머물러 든든히 뿌리내리는 법을 배웁니다.
여전한 마굿간 가족들을 축복합니다.
잠잠히 내 삶의 자리에서 뿌리내리며
이 힘겨운 시절 너머의 새날을 꿈꾸는
마굿간 가족들이길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