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1에 20년 키워 온 큰 아들놈을 군대보냈습니다.
난...쏘~쿨하게 안울줄 알았는데..엄마맘은 다 똑같더라구요~^^
요즘은 매일매일 눈뜨면...오늘은 울 아들 뭘 할까? 잘지내야할텐데... 라는 기도하는 맘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근데...요즘은 역시 인터넷의 혜택으로...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 사진도 게제되고...편지쓰기도 있어 그곳에 편지를 올리면 담날 출력해서 전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빠도 밤12시가 되기전 일기쓰듯..남편과 번갈아가면 편지를 쓰고 있는데..
며칠전 아들에게선 온 두번째 편지에....
군대오기전 여자친구를 만들어놓지 않은게 후회된다고...
옆 훈련병들은 여친으로부터 예쁜 꽃편지지에 쓴 손편지를 거의 매일 받고 있다며..
두고 간 휴대폰에 있는 여자애들에게 문자보내서 편지 좀 써달라고 부탁해달라 하더군여~ㅋ
그래서...아들의 휴대폰을 오랜만에 켜고 문자를 쭉 보냈는데...
그러겠다고 답변 온 여자친구가 하나도 없네요...망할놈의 자식~ 매일 머스매들이랑 술먹고 돌아댕기두만...결국은,,,
그래서 할 수 없이 제가 집을 뒤져 찾아낸 오래된 편지지에 한땀한땀 정성들여 써서 보냈습니다.
시작은 그러하나...써다보니 문세오라버니께 썼던 손편지..방송국에 보낼려고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부려가며 엽서만들던
추억들이 생각나며 행복해지더군요...음
한동안은 이렇게 아들놈의 애인대신 열심히 손편지를 써야할 듯 합니다.
그래서 어젠 팬시점에 들러 편지지, 편지봉투, 야광스트커...뭐 이런걸 샀습니다.
행복하게..열심히...써야겠죠???
혹..울 아들놈에게 추억의 손편지 써주실분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