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열흘의 추석연휴
잘들 보내고 계시지요.
가을은 시의 계절입니다.
가을에 맨 먼저 손이 가는 책은 시집입니다.
그만큼 가을은 서정적입니다.
이영훈.이문세표 발라드가
가을에 제 격인 것은
그 노랫말이 모두가
한 편의 시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별들도 가을로 사라져
그대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내가 눈 감고 바람이 되면
그대의 별들도 띄울께.'
(시를 위한 시)
가슴 먹먹한 한 편의 시입니다.
하여 이 가을,
마굿간 가족의 감성을 위해
매일 시 한편 씩 올립니다.
매일 올리는 시는 댓글로 붙여갈 것입니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길가에
그리움을 따라
피어난 코스모스는
한송이 한송이 모두다
그대의 얼굴입니다.
내 마음속엔
영화관이 하나 있나봅니다.
가끔씩 가끔씩
보고픈 모습들을 비춰주곤합니다.
삶이 바쁠때나
분주할때는
생각할 겨를도 없더니
계절이 바뀔때면
스치는 바람의 느낌에 따라
그대의 모습이 다가옵니다.
하늘이 푸르러
너무도 좋은 가을
당장이라도
코스모스 길을 따라
너무도 좋은 그대가
달려올것만 같아
대문을 열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