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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8.10.25 17:18

Between Us

2018.10.25 17:18 조회수 1173

1022일 이문세의 16집이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그 날은 내게도 특별한 날(결혼 30주년)이어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음악을 들으며 반갑고 가슴 뭉클했다.

그의 음악적 지향에서 느껴지는 진정성 때문이었다.

이번 음반은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음반이다.

그는 이번 음반을 통해

한국가요사에 이문세가 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이문세의 위엄을 보는 듯 하다.

 

이번 음반은

상업적 성과와 음악적 성과 사이의

경계를 오간 흔적이 역력히 느껴지지만

음악적 성과 쪽에 더 방점을 찍은 음반이다.

그래서 그 고민만큼 작품이 되었다.

그 고민의 중심에 헤이즈와 선우정아가 있다.

희미하게우리 사이가 있다.

그들 모두 탁월한 뮤지션인 것은 분명하지만

주류 대중음악을 대변하는 이들은 아니다.

(p.s:  헤이즈의 경우, 알고보니 워낙 핫한 음원강자여서

         주류 대중음악에 진입했다 볼 수 있어 이 표현이 적확한지는 미지수.. .)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음반의 피쳐링에

로이 킴이나 알리같이 이문세와 가까우면서

대중에게 보다 익숙한 가수가 등장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헤이즈나 선우정아는 음악적으로 경계인 같은 인물들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이들이다.

나는 이문세의 이 선택을 주목한다.

그들과의 협업이 낳은 음악은

트랜디 하면서도 대단히 고급스럽다.

그들의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

이문세의 감수성과 능력은 놀랍다.

수많은 고민과 내려놓음이 느껴져서 뭉클하다.

 

이문세 자신이 직접 참여한 곡들인

Free My Mind, 안달루시아, Remember Me

단순한 듯 풍성하고 중독성이 있다.

대중과 오랫동안 소통해 온 그에게

어떤 체득화된 음악적 감각이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송 라이터로서의 잠재력이 더욱 개화하기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오래된 이야기의 울림이 가장 깊다.

곡과 가사의 조합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작사가 정미선은 참 고운 결을 가진 사람이다.

길을 걷다보면은 머리가 맑아진다. 그냥 좋다.

나의 하루’. ‘멀리 걸어가는 헤드폰은 끼고

두고두고 듣고 싶은 곡이다.

음악적으로 기승전결이 선명한 빗소리

이번 음반의 무게를 더해준다.

해서, 10월의 선물 같은 이 음반이

참 고맙고 감사하다.

 

쇼 케이스 현장에서 언급한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한

이문세의 입장을 기사로 보았다.

새 음반 발매 시점에 음악 외적 요인이

음악을 덮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는 이문세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

우리는 이종환선생과 전유성씨,

그리고 자신을 사랑했던 이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굳이 말해야 하는 이문세의 모습에서

그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대중들이 이번 16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며 성실하게 노력하는 지

후배, 동료들과 소통하려는 태도가 얼마나 진지한 지

그가 누구인지, 이번 음반 ‘Between Us’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고 믿는다.

 

마굿간 대문에 뜬 세로 라이브를 듣는 데 참 좋다.

와인처럼 숙성하는 목소리,

비쥬얼 가수로 진화하고 있는 그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비결이 뭐요?” 

 

 


  • ?
    귀여운도깨비 2018.10.25 17:45
    목사님..
    늦었지만 결혼기념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우리들의 맘을 알듯이
    속정..깊으신 글.읽는 내내...끄덕끄덕..
    오늘두 목사님 글로 위로받고 희망찬 나날들 꿈꾸어 봅니다~^^
  • ?
    jinazzang 2018.10.25 17:47
    저도 처음부터
    오래된 이야기에서
    울림이 왔었어요~~
    솔직히 울었어요


    그런데 계속 듣다보니
    한곡한곡에
    정성이 얼마나 녹아져 있던지요
    제가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수 없다는게
    안타까워요ㅠㅠ

    저도 목사님 처럼
    글을 잘 쓰면 좋겠어요

    이 가을 특별한 선물에
    사랑에 빠졌네요
    헤어나오기 싫어
    잠못 이루는 밤들 입니다^^

    기자 쇼케이스 영상에서
    그 부분을 보면서
    저도 속상했어요 ㅠㅠ
    정말 나쁜 사람들 ㅡㅡ
  • ?
    하린맘 2018.10.25 18:49
    이번 앨범을 자꾸자꾸 듣다보면 오라버니의 정성과 노력이
    가슴 깊이 느껴집니다...
  • ?
    광양댁 2018.10.25 18:56
    한번씩
    하느님보다 이문세를 더 사랑하시는듯 느껴지는
    이 뜨거움...

    비결이 뭘까요?^^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게되면
    가슴은 가슴으로 느끼는 뜨거움을
    선물로 주시는가보아요~
  • profile
    묵호등대지기 2018.10.25 20:12
    전문적인 칼럼니스트가쓰신글을읽는것같은 느낌입니다
    문세오빠와 음악에대해 너무나도잘알고계신분이 쓰신글이란걸 누가봐도알수잇는..
    저도먼가 좀더생각하면서들어봐야겟어요 ㅎㅎ
  • profile
    황소뿔 2018.10.25 20:56
    먼저,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마굿간에 임진모 같은...
    곡 해석도 탁월하십니다...ㅎ
  • profile
    유쾌한웃음{총무} 2018.10.25 23:36
    목사님의 글에 고개를 연신
    끄덕입니다.
    어쩜 이리 잘 해석하셨는지 답답한
    저희 맘을 뙁!꺼내주신것같아
    시원한 느낌입니다 ㆍ

    문세 오빠 목소리로 불리우는 노래가
    어느 곡 하나 그냥 흘릴 노래가 있을까요.
    이번 16집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

    속시원하게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난조아 2018.10.26 00:03
    글 솜씨, 말 주변이 없는 저는 이번 앨범을 어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였는데 목사님 글을 읽으니 시원 시원하시고 탁월한 표현이십니다. 저는 진부한 표현만(마냥 좋다, 따뜻하다, 속삭이는 듯 하다, 달콤하다, 마음이 치료되는 것) 하고 있었네요^^ 그래도 이번 앨범 중독성 있고 음악적으로 다양해서 듣는 내내 지루허지도 않습니다. 짱!! 입니다.
  • profile
    은비까비 2018.10.26 00:29
    목사님 글에
    좋아요 백만개 누르고싶어요ㅎㅎ
    와인처럼 숙성하는 목소리라니..
    찰떡 같은 표현에 공감공감!!

    결혼기념일도 축하드려요 :)
  • profile
    해바라기소녀 2018.10.26 01:18
    목사님께서 이런 통찰력과 예리한 감성이 있으시기에
    목회에도 도움이 많이 되실것같아요..
    어쩜..이리도 곡해석을 잘 하시는지..^^
    또한 오빠마음을 잘 헤아리시는지...
    문세오빠는..정말 든든하시겠어요~^^
  • profile
    개떡언뉘 2018.10.26 10:14
    와아...
    목사님의 트렌디하고 대단히 고급스러운
    감상평에 가슴 뭉클합니다ㅠㅠ
    친구랑 싸우다 우연히 아빠를 만난 든든함처럼요^^*
    여지껏 잘 살아오신 오빠 인생에
    요즘 때아닌 아픔을 겪으시는게
    가슴이 너무 아프고 속상합니다..
    암튼..
    이번 16집에 온통 마음을 다 빼앗겨 버려 정신 못 차리고 있네요~^^*
  • ?
    운영자 2018.10.26 10:15
    마굿간일보 전속칼럼니스트로 임명되셨습니다. 지금 막..
    아시다시피 무보수 명예직입니다.^^
  • ?
    아탕 2018.10.26 10:30
    16집 준비하느라 바쁘신데
    운동회 하자고
    저희에게 시간 내어주신 부분만 보아도 알 수 있죠.

    멋진 감상평 잘 보았습니다. ^^
  • ?
    순수 2018.10.26 12:15
    글을 읽으며
    저희들이 감히 글로 표현하지 못하며 머리속만 맴도는 그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해주셔서 울컥합니다.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 전해요
  • profile
    샤방곰탱이 2018.10.26 13:18
    비쥬얼 가수로 진화하고 있는 그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비결이 뭐요?”

    --> 오빠가 "나의 마굿간?" 하고 답을 해주심 좋겠네요 ㅎㅎㅎ

    오늘은 비가와서 급 추워진 날씨같아요... 감기조심하세요

    뵙고싶네요 ^^
  • profile
    푸른등불 2018.10.26 16:26
    정감 있는 댓글들에 시 한편 올립니다.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정호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왜 낮은 데로 떨어지는지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시월의 붉은 달이 지고
    창밖에 따스한 불빛이 그리운 날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져 썩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한 잎 낙엽으로 썪어
    다시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사랑하라
    해마다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 profile
    푸른등불 2018.10.26 16:27
    본문에도 P.S를 달아 설명했지만,
    선우정아의 경우, 언더그라운드의 활동 때부터 주목해 오던 터라
    주류 대중음악이라 보기 어려운 것이 맞으나
    헤이즈의 경우, 검색결과 음원강자일 뿐더러
    인기가요 순위에서도 1위를 두번씩이나 해서
    주류 대중음악에 진입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익숙한 이름이 아니라는 점에
    나의 표현의 의미를 두려 합니다.
  • ?
    봄눈 2018.10.26 17:46
    역시... 새음반에 대한 목사님의 감상평에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읽었어요.
    어쩜 이렇게도 속에 있는 표현 못한
    제 맘을 고스란히 옮겨 놓으셨어요.
    문세오빠의 16집 대박을 기원하면서
    목사님. 결혼기념일 진심 축하드려요^^♥
  • profile
    주모 2018.10.27 01:32
    역시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
    드릴 말 씀이 없네요
    16집 만드신 오빠도
    해석을 너무 잘 해주신 목사님도
    감사합니다~^^
  • ?
    푸르미 2018.10.27 05:26
    늦었지만 목사님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 ^
    그리고 16집에 대한 저의 마음을 좀더 고차원적으로 ㅎㅎㅎ
    써주신 느낌이예요 감사드려요♡ 예쁜가을날 오빠노래 소중하게 잘 듣겠습니다
  • profile
    내오랜... 2018.10.27 13:53
    사이다처럼 뻥 뚫리는 해석.
    목회자에서 음악평론가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그에게 시샘가득! 묻고 싶다.

    “도대체 못하는게 뭐유?”
  • ?
    진주엄마 2018.10.27 17:35
    이 글읽고
    목사님 팬클럽도 만들어질듯하네요~
    벌써 있을지도...^^
    감사합니다
    표현이 서툴러
    표현할말이 없지만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
    가을소녀 2018.10.29 22:11
    핵심 포인트만 쏙쏙 형광펜으로 그어놓은 것처럼
    어찌 이리 잘 정리하셨는지요.? ^^
    감탄과 감동입니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 ?
    저널케이 2018.10.29 23:10
    와인처럼 숙성하는 목소리.
    와.. 멋진 비유네요. 딱 어울려요.
    빈티지는 1959인 건가요ㅎㅎ
  • profile
    camilla 2018.10.29 23:37
    목사님 결혼 기념일에 맞춘듯
    선물같은 앨범~^^
    저희 모두에게도 평생 간직하고픈 선물~^^
    마음에는 있으나 표현력 부족한 저희맘을 읽은듯
    이렇게 멋진 글로 표현해주신
    목사님 선물도 감사합니다~
    올 가을은 감사가 넘쳐나네요!!
    저도 오래된 이야기”가 가슴을 울려요~ㅎㅎ
  • ?
    기타속으로 2018.10.31 01:39
    문세님의 16집..^♥^ 그저 설레이며 밤낮으로
    마냥 마음만 콩닥~콩닥~하며 듣는 중이였는데
    이렇듯 목사님의 모범답안에 조금은 차분하게..
    감성은 몇배로..ㅎㅎ
    문세님의 음악과 더불어 늘 맘~속 깊히 담을 수
    있는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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