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꾸물꾸물 하더니
춘천 도착과 동시에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온도 뚝떨어져 추위가 온몸을 감싸 안았습니다.
전날 준비한 테이핑과 바셀린, 썬크림으로 뛸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출발.
춥고 비가 오는 관계로 인하여 우비를 쓰고 출발을 했습니다.
그동안 해온 마라톤 중 가장 힘들고 어려운 날씨였습니다.
몸 또한 운동회때 뛰어서 근육이 아프고, 축구하다 맞은 갈비뼈도아프고,
비오는날 뛰어보기도 처음이고,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풀코스를 뛰면서 몸상태며 날씨며 이런경우는 처음입니다.
약10여키로미터 부터 비가 멋었습니다.
그래서 입고있던 우비도 벗어서 버리고 드디어 가을의 기운을 받으며 달리기 시작...
얼마나 달렸을까?
30킬로미터쯤 갔을때 서서히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12킬로미터....
내자신을 죽이며 천천히 무리하지않고 드디어 골인점에도착....
도착후 얼마지나지 않아 비가 억수같이 솓아지고 천둥에 번개까지 쳤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마라톤을 뛰어봤지만
비오는날 뛰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골인과 동시에 제 눈에 보인 한사람...
바로 재문샘 이었습니다.
너무도 반갑고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응원와 주신분과 함께 뛴 승규도 만나 막걸리 한잔..
비가 오지 않았다면 운동장에서 한잔 하였을텐데...
어쩔수 없이 간이포장마차에서 한잔할수 밖에없었습니다.
승규는 기차타야한다고 해서 재문샘이 다시 승규를 역으로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재문샘과 우리는 함께점심을 먹고 헤어 졌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재문샘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항상 느끼지만 어렵고 힘들때
고통을 즐기는 것도 세상살아가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승규도 고생했고 마굿간 식구들도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이젠 63빌딩 계단오르기 대회준비를 해야겠네요....
고통을 즐기는 것도 세상살아가는데~!
필요하다는 말~!
머리속에 새겨야겠어요~^^
수고 많았어요~승규도 재문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