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라면 좀 거창하긴 하네요.
13일 미지를 데리러 학교로 갔습니다.
복도에서 한참을 기다리는데, 까불까불 하면서 나오데요~
이 녀석은 저만 보면 안아달라고 조릅니다. 한번 꼬오옥 안아주고...
처음으로 들어본 미지의 가방.
오우~~~ 생각보다 엄청 무겁데요~
부모의 마음이 다 그렇겠지만, 왠지 안쓰러운...
미지 성격은 정말 쾌활하고 활달합니다.
지나가는 동생, 친구, 언니, 오빠할것없이 전부다 '안녕~', '안녕~'하며 인사를 하는데...
인사 할때마다 쟤는 누구고, 저 언니는 누구고... 일일이 다 얘기를 해준답니다.
서둘러 영화관을 갔습니다.
'마다가스카 3'
뭐, 제 눈에 만화영화가 재미있으면 얼마나 재밌겠습니까?
미지는 너무 재밌다며 좋아하데요.
그리고, 율동공원으로 향하는 중간에 분당구청앞 잔디밭에서 잠깐 놀았습니다.
아직까지 미지는 3,000일인걸 모르는 상황이죠. ^^
율동공원에 도착했는데, 배가 고프다며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네요.
미리 예약을 해둔 오리고기집으로 갔습니다.
미지를 만나기 전에 고깃집에 케잌과 '마굿간 속 미지 이야기' 책을 맡겨놨었거든요.
모두 달라고 했죠.
미지는 그 때부터 궁금하다며 오늘이 무슨 날인지 계속 물어봅니다.
내가 만든 책에서 '앞선 글' 내용이 들어있는 부분을 넘겨 미지에게 줬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케잌에 초를 꽂고...
잠깐 읽어보더니, 도대체 잘 모르겠다는거예요. 그냥 직접 얘기를 해달라네요.
아빠 '오늘이 미지 태어난지 3,000일이 되는 날이야.'
미지 '그래? 그런데 원래 이런거 하는거야?'
아빠 '아니~ 그냥 하고 싶은 사람은 하는거고, 아니면 마는거지~'
미지 '그래? 그럼 엄마는 몰랐나보다. 나한테 아무말도 안해줬거든.'
아빠 '모를수도 있지. 보통 아빠들도 잘 몰라~'
미지 '아빠~ 그럼, 나 1,000일때랑 2,000일때도 이런거 해줬었어?'
아빠 '아니~ 맨날 깜빡깜빡 했었지~ 그런데, 이번엔 꼭 챙겨주려고 마음먹고 있었어.'
미지 '그럼, 나 4,000일 되는날도 이런거 해줄거야?'
아빠 '아니~ 그냥 5,000일 되는 날. 우리 그날 해외여행 갈까?'
미지 '아니~ 아빠가 예전에 나 6학년되면 해외여행 가자고 했잖아. 그때 가고, 5,000일 되면 또 다른거 해줘.'
이런 얘기들을 나누고난 후 초에 불을 붙이고 기념사진을 찍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미지가 제게 책좀 읽어달라네요.
미지가 재미있어하던 글 올려봅니다.
미지가 찍어준 내 사진.
2007-04-15 오후 10:22:29
미지는 내 카메라만 보면 사진을 찍으려 한답니다.
집에서 같이 노는데, 사진을 찍겠다며 카메라를 달래더군요.
그래서 카메라를 미지에게 건네주고, 혼자서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나중에 보니 이런 사진을 찍었더군요.
참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제 엉덩이 참 빵빵하고 예쁩니다. ^^
김영록 ㅋㅋㅋ 부미형 뭐야 너무 이상하잖아 2007-04-15 22:45:32
백미경 [야시야]빵빵하고 이뿌다는건 안본이상 인정못함..~~~!!ㅋㅋ 앞쪽으로 찍었다면???? 2007-04-16 10:12:02
이현정 ^^;;; 2007-04-16 11:41:20
김연숙 [주모] 넘 야한거 아냐? 2007-04-16 11:55:51
정문경 [라일락]ㅋㅋ 못살어..정말 2007-04-16 12:58:28
양은선 [큰언니]아~ 이뿌다... 2007-04-16 12:59:16
문은주 아 요즘 근황이 궁금했었는데 ..엉덩이관리했구나 2007-04-16 13:04:50
양영순 [해바라기]잘지내고 있는거 같아서..조오타~~^^ 2007-04-16 15:40:47
이용구 [마라톤리]알수없는 영역.. 2007-04-16 19:26:56
김춘자 와우~~ 2007-04-16 21:58:15
문은미 [부바]헉...ㅡㅡ^ 2007-04-16 23:51:47
박정현 [왈패]허걱^^;;; 2007-04-17 00:47:40
김은희 [잠자는곰]빵빵한 장딴지!! 2007-04-17 13:52:23
민윤경 [포비] 헉... 18세금인뎅...ㅋㅋㅋ 2007-04-18 09:15:52
박정철 [NG-맨] 이런 식이면 나두 올릴 꺼 많은데 ... 흠 ~ 장딴지는 맘에 드누만 ... 2007-04-18 15:52:40
전범수 이쁘다,, 저 탱탱함이 진정 부럽다...^^[내오랜...] 2007-04-20 11:38:40
박미영 [명언니] 빵빵한 엉덩이 제대로 보여줘라~~~ 어따대고 빵빵하다는 거야??? ㅋㅋㅋ... 2007-04-22 14:27:50
서석례 웬 스댕빤쭈....??? 근데 울신랑보다 장딴지면적이 조금 모자라는듯~~~~ㅋㅋㅋ 2007-04-23 14:36:41
이정림 [리미]하하하..간만에 와서 한참 웃고 갑니다 부미님..^^* 2007-05-07 15:28:41
소꿉놀이.
2007-10-27 오후 9:00:38
미지와 소꿉놀이를 했다.
가게놀이란다.
내가 사준 스티커를 가지고 가게 놀이를 했다.
미지 : "스티커 사세요~ 스티커 사세요~'
새붐 : "얼마예요?"
미지 : "2,500원이요."
새붐 : "너무 비싸요. 좀 깍아주세요~"
미지 : "까까는 없어요. 저 아래 가게에 있어요~"
띵~~~
임미애 ㅎㅎㅎㅎㅎ 2007-10-27 21:45:35
이현정 <아탕> 와~ 대화가 되어서 좋겠어요~(?!) 우리 조카는 5개월 지나서 아랫니 나왔어요~ 이제 겨우...언제 저렇게 이쁘게 미지처럼 대화 하려나~~~ ^^ 2007-10-27 23:36:30
문은미 [부바]뚕~~~ 2007-10-27 23:52:49
김연숙 [주모] 까까사줘.... 2007-10-28 22:13:14
전범수 띠용~~~'' 2007-10-29 11:55:49
김은희 미지 몸좀 괘안나~~~ 2007-10-29 12:31:26
양영순 ㅋㅋㅋ 이렇게 이쁜딸을 두구선..괜한 투정이다...^^ 2007-10-29 14:21:42
김지연 웃을 일 없어도 순수한 아이들을 보면 웃게 되잖아요~^^ 2007-10-29 15:52:11
서석례 어제 보니깐 꼬맹이 둘이가 노는것같아 보이던뎅..모녀지간이 아닌 친구지간처럼...보기좋던뎅...부럽기도 하고...^^ 2007-10-29 16:31:46
이정민 이뿌다~ㅋㅋ 2007-10-29 23:21:33
윤정숙 [깐깐한 정수기] ㅋㅋ 2007-10-30 12:22:24
서석미 깍아주세요~~... 안돼요~~~칼은 없어요~~~ 이랬던 우리아들...벌써 10살입니다..ㅎㅎ캔 사이다 앞에놓고 울아빠 이겨라~ 응원하던 미지가 생각나네요~^^ 2007-10-30 14:06:01
정문경 [라일락] ㅋㅋ 2007-11-05 15:03:14
읽어주니 미지가 묻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아냐고.
너무 놀라운가 봅니다.본인이 인기짱인게... ㅋㅋㅋ
그리고는 제게 '앞선글'을 읽어달라네요.
제게는 정말 눈물나는 글이거든요.
꾹 참고 읽었죠.
'...................................................
지금 이 책을 받은 미지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미지가 언젠가 큰 언니가 된 후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면 아빠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거야.
미지야. 항상 고마워. 감사하고 사랑해.
2012년 6월 13일.
아빠가... 딸에게...'
다 읽어줬더니 미지가 하는 말. '난 지금도 알겠는데?'
어찌나 고마운지...
그러고는 또 묻습니다.
미지 '아빠~ 마굿간에다가 또 이런 글 쓸거야?'
아빠 '왜?'
미지 '계속 써라. 응?'
다행입니다. 좋은가봅니다.
식사하고 율동공원에서 잠깐 뛰어놀았죠.
너무 늦어서 이제는 그만 헤어져야 할 시간.
많이 아쉬운가봅니다. 물론, 저는 미안하지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이렇게 미지탄생 3,000일 축하파티는 조촐하지만 행복하게 끝났습니다.
미지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며칠동안 프리챌 마굿간이며 지금 이곳이며 뒤져가며 편집을 했고,
뭘 먹고 뭘 할지 고민을 참 많이했는데, 정말 웃기죠.
제게는 이 모든 일들이 다 행복하니 말이죠.
계속 바빠서 많이 늦었지만, 기다리신 분들도 한 두분 계실거고, 미지의 강요에 못 이겨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