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 건강들 하세요??
모두모두 건강 조심....건강이 최고네요..^^
내게도~~~사랑이~~~
아홉시 반이 가까이 오면..이곳에 계신 어떤 위대한 분께서 지긋이 외치던 한 마디...
그 시절 아홉시 반까지 출근해야 했던 저는 남들의 사랑 이야기의 결말이 어찌 되는지 궁금해...
일터 앞에 주차하자 마자 사무실로 튀어 들어가 나머지 이야기를 듣던 기억이 생생해요...^^;;;
물론...저도 사연을 보내봤지만 뭐...문장력의 부족이었는지...스토리 구성의 엉성함 때문이었는지...
남들 다 하는 뻔한 사랑얘기라서 그랬는지...혼자만의 설레임으로 끝이 났답니다...
오늘은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여기에라도 주저리주저리 풀어보려구요...^^
재미 없으신 분들은 과감히 패쑤~~~하셔도 되요...^^
제 나이 스물...
엄마는 중환자실에 계시고...
겨우 들어간 대학은 등록금 마련 때문에 잠시 휴학을 하고 열심히 알바를 하던 저는 의욕만 앞서 병이 나서
병원에 입원하고 말았지요...
엄마도 아프고..나도 아프고...
마음 둘 곳이 없어 이 생각 저 생각 하던 끝에 퇴원하던 날 저는 애견샵들이 즐비한 곳에 가서
그 아이를 만났답니다...
몽이...태어난 지 이제 한 달 반 된 예쁘장한 시츄여자아이를...
한 달 알바비를 톡톡 털어 가슴에 품고 집에 와서 애지중지 키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같은 동네 선배 소개로 가게된 동물병원에서...뚜둥....
그 분을 만나게 되었어요...그 분은 지금도 제 휴대폰에 '그 분'으로 되어있는 우리 김오뽜...
이제 갓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작은 동물병원을 개원한 수의사였어요...
세심하고..친절하고..순수해 보이던 그 분...(그 때는 제가 진료비를 내는 축주였다는 걸 몰랐던거죠 -.-)
와....
우리 언니랑 짝지어주면 참 좋겠다...으흐흐...어찌...좀 친해져보까??? ;;;;;;;
네...저는 저보다 한~~~~~~~참 나이 많아 보이는 그 분을 우리 형부감으로 딱 점 찍어놓았던 거예요...
그래서 자주 가서 안 해도 될 진료도 받고...용품도 사고...우스게 소리도 하고...(좀 친해져 볼라구...)
그런데...참 잘 받아주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저기...영화 볼래요??"
"영화요?? ..................."
"아는 후배 커플이 영화를 같이 보러 가자는데...나 혼자 가기 뭐해서...."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따라나섰는데.....
그 분의 후배커플은... 그 당시 '신라의 달밤' 영화를 보러 들어가고...
우린......디즈니 영화인..'아틀란티스의 대모험'.....만화영화를 보러 들어갔지요...ㅜ.ㅜ
그렇게 바글바글한 아이들 사이에서 어색한 두 시간이 지나고...
음...우리 형부감은 좀 아닌 것 같단 결론을 내리게 됐지요...
그렇게 뜨뜨미지근하게 시간이 좀 지난 어느날...
띠리링...전화가 왔어요...
"나 퇴근하는 길인데...커피 한 잔 할래요??"
지금 생각하면 왜 따라 나갔나 몰라요...
여튼....따라 나서서 가게 된 커피숍에서 그 분은 저에게 어색하지만...
어찌...만나보지 않겠냐고...자기는 전부터 다르게 보고 있었다고...
그렇게 칭찬해주는 말해 혹해서 호기심에 만나기 시작한 저희는 엄마한테 등짝 몇 대 맞고 형부감으로 점 찍어놓았던
저 보다 훨~~~~~씬 나이 많으신 그 분과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어요...
그리고...사랑스러운 은송이와 은서까지 얻게 되었답니다...
김오뽜는 마눌 공부시키느라 고생하고...저는 학교 다니며 아이들 키우느라 혼 빠지고...
그 사이 몽이와 몽이 동생 꿍이...지금은 유기견이었던 봉이와 마시까지...여덟 식구...아...햄스터 뚱스터씨도 있네요...
아홉식구가 참..알콩달콩 안 싸우려고 무척 애쓰면서 잘 살고 있답니다...
어찌보면 강아지 몽이가 이어준 인연이지요...
실제로...저희 스토리를 아시는 분들은...우리 몽이를 삼신할매라고 부르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런데...
지난 주....우리 삼신 할매 몽이가 13년 반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하늘의 별이 되었어요...
너무너무 건강했기에 앞으로 5년은 끄떡 없겠다고 늘...입에 달고 살았는데..
너무 자만을 했었는지...아프기 시작한지 일 주일만에 마지막 숨을 거두고 떠나버렸어요...
떠나는 순간에도 우리 큰 딸래미가 그렇게 쉽게 갈거라 생각치 못했기에 저희 가족은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했답니다..
그렇게 아프게 몽이를 떠나보내고..눈물 콧물 다 빼가며 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찾게 된 사진 속에 피아노 아래에서 딸래미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있는 몽이를 보게 됐어요...
그래...그래야겠다...
그래서 저는 요즘...초등학교 때 배우고 놓았던 피아노 연습을 다시 하고 있어요...
매일매일 연습해서 꼭 하늘에 있는 우리 큰 딸에게 들려줘야겠다...
물론...문세오빠의 명곡으로다가...^^
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니가 나고 내가 너다...이렇게 지내던 녀석이 떠나고 나니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지금...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모든 분들이 얼마나 감사해야 할 존재인지...
얼마나 열정적으로...감사해가며 살아야 할 것인지...
더는 떠나 보내고 후회하지 않도록...
스스로도...타인에게도...
참 잘해야겠다...
그리고...우리 마굿간 식구분들도...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진심...빌어봅니다...
솔직히 한 동안 마굿간 신나게 들어와 노느라 딸래미 아파지는 것도 몰랐나 싶어 스스로에게 많이 원망했지만...
작은 몽이가 전해준 메세지인듯 하여 다시 힘내서 마굿간에 몇 자 남겨요...
아직 뵌 적은 없지만...
사랑합니다...모두모두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013.6.30.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가르쳐 주고 간 저의 첫째딸 몽이의 마지막 사진이랍니다..예쁘죠??-
정말 떠나보내고 매일을 눈물을 먹던,
사람이 한 명 생각나네요.
문정동 사는 민모형...
그 자식같은 놈은 빠하라는 놈인데..
그 놈이 몹시 생각나네요.
성질머리는 좀 있지만,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 부들부들 떨던 몸을 조용히 두다,
가끔 잠도 들곤 했는데...
언젠가는 아침에 일어나니 제 양말을 물고 어딘가에 숨겨놔서 한참을 고생한 적도
있었지요.
음...
고견의 영정에 명복을 빕니다...
근데 한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은송이 은서엄마 은희님...
정말...
단 1%로도,
언니 짝이 아닌 내 짝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을까요?
단 1%, 아니 0.1 % 도?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