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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3.07.12 20:03 조회수 1670

 

  

 

때는,

 

서경원 정모일, 밤을 넘어 가는 새벽,

 

뒷풀이 현장,

 

 

한창 안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며 즐거움에 빠져 있던 어른들의 시간,

 

나나코 누나를 따라 일본에서 건너 온 은하와 두 딸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어려움을

 

스맛폰의 번역기와 바디랭귀지를 통해 서로 낄낄 대며 얼음땡과 알 수 없는 놀이를

 

해가며 정말 재밌게 놀았다.

 

 

좀 지쳤을까?

 

도로가에 주차해 놓은 문을 열어 달라 하여 열어주니,

 

즈그들끼리 또 속닥속닥, 안에서 제로게임을 하다가는 또 스마트폰으로 카메라 셀카 놀이를 하며

 

사진에 콧수염을 붙였다, 안경을 씌웠다가 아주~ 신이 났다.

 

 

 

그렇게 안과 밖을 계속 왔다 갔다 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스마트 폰을 돌려주며,

 

"아빠 우리 사진찍고 꾸미는 놀이 했는데, 다 했어. 이제 핸드폰 가져가"

"그리고 우리가 찍은 것은 다 지워놨으니까 안 지워도 돼"

 

슬며시 핸드폰을 넘겨 준다.

 

폰을 받아 이 녀석을이 무슨 귀염돋는 사진을 찍고 놀았을까 궁금해 갤러리를 열어 본다.

 

[NAVER_LINE] 이라는 폴더에 즈그들 끼리 찍은 사진이 가득하다.

 

'음...라인 접속해서(카톡 비슷한)  사진 전송해 주고 그랬나 보구만~ 쫘슥들...'

 

폰을 닫고 술집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새벽이 다 지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동이 틀 무렵 들어온 집,

 

핸드폰 배터리를 교환하고 오늘 찍은 사진들을 살펴본다.

 

"음......"

 

 

"어........?"

 

 

"아아앜~!!!"

 

 

이상하다.

 

1년 가까이 폰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없다.

 

어찌 된 것이지.

 

 

 

그 때

 

문득 머리속을 스치는...

 

 

"우리가 찍은건 다 지웠으니, 안 지워도 돼~에...에.에에에에엥"

 

 

 

갤러리를 이리 저리 뒤졌다.

 

"헉!"

 

"CAMERA 폴더가 없다!"

 

당황한 마음에 소파에 잠든 녀석을 흔들었다.

 

 

"야야야~ 너 좀 인나봐바....너 혹시 폴더를 지웠냐?"

 

 

"몰~~~라~~ 나 졸려.!!!"

(자슥이 지도 뭐 찔리는게 있는지 내 간을 보려고 슬쩍 눈을 떳다 감았다 한다)

 

다시 뒤져 본다.

 

두번 봤다.

 

세번 봤다.

 

없다.

 

 

사진이 보이니 폴더채로 지운 모양이다. 이런~ 젠장...ㅜㅜ

 

 

업무관련 사진들, 출장 다니며 찍은 이쁜 사진들, 가족들 사진, 온갖 문세형님 관련 사진, 공 들여 찍은 애들 캐리커쳐 영상,

사계절 이상이 담긴 소중하고 귀한 온갖 영상, 사진...

 

그야말로 전멸,

 

묘한 체념감, 갑자기 흐르는 정적, 고개가 좌측으로 15도쯤 꺽여 시선은 알 수 없는 곳을 고정...

 

멘탈이 우주로 날라가는 순간이었다.

 

 

 

약 800개의 사진, 영상이 날라갔다.

 

 

그리고 한 달여간 찍은 새로운 약 40개의 파일이 그 얼어죽을 CAMERA 폴더에 쌓여 있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는 법,

 

 

굳이 그런 진실을 겨우 이런 일을 통해 되새김질 하는가...

 

 

 

잠깐 열어본 폴더엔 당시의 이들이 웃고 있다.

 

1371308088602.jpg

 

 

 

그리고,

 

이 사고의 계기가 된, 그 문제의 작업된 사진속 이 녀석들도 조롱하듯 웃고 있다.

 

1371308697954.jpg

 

 

 

 

 

되돌릴 수 없는 것의 아쉬움이란...

 

BUT, 없으면 큰 일 날 것 같던게, 없어도 살아지네요 사람이...

 

 

 

 

 

 

 

"백업은 정기적으로..."

 

 

꽉~ 찬 주말들 되시길~

  • ?
    햇살여행 2013.07.12 20:22
    영서.민서가 저렇게 커버렸다니....그래도 이쁜이들 것 살아있으니 천만다행~~ㅋ ㅋ
  • ?
    대발 2013.07.13 16:24
    요즘 엄청 뵙기 힘드네요^^

    애들이 자아가 생겨서 무력은 고사하고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네요 ㅎ
  • ?
    광양댁 2013.07.12 20:26
    업무관련야동
    출장 다니며 얻은 야동
    가족들과는 나누지 못할 야동
    온갖 야동
    공 들여 돈주고 구입한 야동
    사계절 이상 어렵게 구한 소중하고 귀한 온갖 영상, 사진...

    야~~~~~~~'
    디게 복장터지것다 ㅋㅋ
    부지런히 다시 모으렴 홧팅?? ...[광양댁]
  • ?
    대발 2013.07.12 20:39
    ㅋㅋㅋ
    역시 살아있네 ㅋㅋ
    이런 어택성 글 조아조아...ㅋ
    한참 웃었네 ㅋ

    근데 그거 모르지?

    야동은 승표가 환장하는거? ㅋ


    울집은 행퐁이고 뭐고 전자기기 전부 풀공유라 소지 불가 ㅎ

    불금~~~쪽~~~♥♥♥♥
  • ?
    오지랖 2013.07.12 20:30
    역시 아빠 닮은 따님들이네요.(엉뚱발랄)
    귀엽고 예쁜기만 한 저 아그들이 그런 대형사고를 쳤단
    말씀?
    재밌는 사진 많았을 텐데,아쉬워요ㅠㅡㅡㅠ
  • ?
    대발 2013.07.13 16:27
    새로운것으로 열심히 채워야죠.

    이 녀석들은 잘 때 빼고는 사고를 기계적으로 치는 놈들이라 ㅎ
  • ?
    귀여운도깨비 2013.07.12 20:30
    ㅋㅋㅋ
    귀여운 녀석들.ㅎ
    엄청난 일을 저질렀지만 난 그래도 이쁘네.^^
  • ?
    대발 2013.07.13 16:28
    얼른 커버렸음 좋겠다가도

    자는 모습 보면 커버리는게 아숩고 그르네요^^
  • profile
    camilla 2013.07.12 20:40
    ㅎㄷㄷㄷ~~
    역쉬...백업만이 살길이네!!!
    나도 백업하러...===33
    순순히 스맛폰을 돌려줄때는 뭔가 사단을 냈다는걸.... 아빠는 모른겨??ㅋㅋ
    귀연것들~^^
  • ?
    대발 2013.07.13 16:29
    이상했는데 그간 연기가 많이 늘어서...ㅡㅡ;
  • ?
    펜던트 [펜던트] 2013.07.12 20:54
    아~~ㅋㅋ 세꼬마녀석들이 큰일 했군요ㅋㅋ
    형~N드라이브는 필수!!!ㅋㅋ
  • ?
    대발 2013.07.13 16:31
    깔려 있었는데
    피의자에 진술에 의하면,
    삭제 전 N드라이브 전송 메세지 떴었는데,
    쿨하게 '아니요' 했다네

    역시 쿨한 시키...
  • profile
    라임 2013.07.12 20:56
    ㅎㅎ대형사고네요~~그래도 아이들 이쁘고 천진난만한 모습에 화도 않?못낼듯~~
    영서 민서..이쁘게 크네요~~^^
  • ?
    대발 2013.07.13 16:34
    화를 내봐야 떠난 님은 돌아오지 않는다는걸 알기에 ㅋ
  • ?
    지은맘 2013.07.12 21:06
    진짜 대형 사고네요 귀여운 아이들이네요
  • ?
    대발 2013.07.13 16:35
    연락 주시면 공짜로 드리겠습니다 ㅎ
  • ?
    미에로화이바 2013.07.12 21:26
    영서ᆞ민서는 정말 귀여워~ 저 장난기 가득한 미소는
    분명 아빠가 대연씨임을 입증하는~
    커갈수록 지은이를 닮아얄긴데ᆢ비오는 밤...좋은밤.
  • ?
    대발 2013.07.13 16:37
    누님 모르시는 말씀 ㅋ
    처가 가면
    저 빼놓고 처가댁 식구넷, 저 놈들 판박이...ㅋ
  • ?
    달빛고운 [달빛고운] 2013.07.12 21:33
    아~~~ 눈물 난다~~ㅎㅎ
    그 소중한 추억들 모두 날렸다는 거 너무 안됐어서~~ㅠㅠ
    귀여운 딸래미들 혼낼수도 없어 아픔을 삼키는 대발씨 상황이 너무 웃겨서~~ㅋㅋㅋ
    마굿간에 글 잘쓰는 분들 많네요. 잼나게 읽었어요.. 이러면 더 속상하려나?^^
    은하,영서,민서 모두 사랑스럽네요~~^^
  • ?
    대발 2013.07.13 16:38
    이제 한 달 겨우 지났는데,
    머가 있었는지 이젠 기억도 잘...ㅜㅜ
  • profile
    윤윤맘 2013.07.12 21:36
    저두 금주 월욜아침 6시경 꼴뵈기 싫은 남푠사진 한장 지우려다
    정확히 745개의 사진 파일 날려먹었어요. ㅠㅠ
    마굿간에 파일복원 전문가는 없으신지...
    다행이 제겐 야동은 없어서 아쉬움은 덜하다능
  • ?
    대발 2013.07.13 16:44
    ㅋㅋ
    야동은 없었지만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복구 가능 여부가 갈립니다.
    일단 아이폰 계열은 모릅니다만,
    갤럭시 계열은 갤3부터 데이터 전송방식이 바뀌어서
    PC가 폰을 외장 드라이브로 인식을 못합니다
    해서 루팅(일명 탈옥)을 해야 되는데,
    거기 까진 제 영역이 아니라 깔끔하게 포기.

    스마트폰이 복구가 가능한 기종인지 함 찾아보세요.
    네이버 형이 알려줄겁니다

    꼭 복구 되시길...
  • ?
    가을소녀 2013.07.12 23:04
    저 해맑은 미소... 두 장의 사진 소중히 간직하길~^^ 근데 진짜 아깝고 안타깝다...
  • ?
    대발 2013.07.13 16:45
    그 해맑음이 더 약오름..ㅡㅡ
  • ?
    다솜 2013.07.12 23:08
    하하! 영서,민서 무사한감요?? ㅋ
  • ?
    대발 2013.07.13 16:46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ㅎ
  • ?
    그대창 2013.07.13 00:22
    애들은 잘못이 없다.
    어른들 쒼~~~~ 나!!!!! 할때 애들은 얼마나 심심했을거야,,,
    그 새벽까지....
    어른, 아이 할거 없이 요즘은 손에는 다들 스마트폰...
    어른 편하자고 애들 손에 쥐어준 스마트폰....
    날라간 사진과 동영상은 너무 너무 속상하지만...
    애들은 잘못이 없다~
    ㅋㅋㅋ
    제때제때 usb에 저장해놓으삼...
    대연씨~~~~
    사실 나도 제때 저장안해 놓은 사진 백업과정에 다 날라간 경험이 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이제 자주 자주 usb에 저장해 놓는답니다.~
  • ?
    대발 2013.07.13 16:47
    펜던트 가라사대 : 형~N드라이브는 필수!!!ㅋㅋ
  • ?
    두살 2013.07.13 10:05
    혹시 영서가 사진속 오빠 품에
    안겨있던 그 영서인가요?
    정말 많이 커서 그런이쁜짓을!!
    제딸은 5살 때 엄마 핸드폰 깨끗이 해준다고
    물로 씻어 줬어요...
    ㅋㅋ
  • ?
    대발 2013.07.13 16:49
    네,
    그놈 맞아요.
    제가 생각하는 그 사진이 맞다면,
    50일 후 첫 외출^^

    따님이 참 효녀네요 ㅎ
  • ?
    jinazzang 2013.07.13 11:11
    *^^*
    아이들은 무사한지요...
    따님들 표정이 살아있어요....^^
  • ?
    대발 2013.07.13 16:50
    피의자에 능숙한 연기에 속아
    무사합니다.

    살고 싶었는지 깊이 있는 연기를 하드군요 ㅎ
  • profile
    푸른등불 2013.07.13 20:24
    귀요미 영서,민서!
    동네서 만나면 알아볼 수 있게
    얼굴 입력했음..
  • ?
    대발 2013.07.14 10:14
    실체를 아시면
    동네서 만나
    피해다니실 겁니다 ^^
  • ?
    이브 2013.07.13 21:36
    역시 대발씨 딸바보...
    영서, 민서, 은하가 한일간 합동으로 이쁜짓을 ㅋㅋ^-^
  • ?
    대발 2013.07.14 10:17
    아 그날 사실 되게 뿌듯한게 하나 있다면,

    사람에 대한 마음이 순수한 이들에게는

    언어가 장벽이 되지는 못 했다는거,

    어떻게든 소통하려고 몸부림 치던게 참 기특 하더군요^^

    지금 저랑 같이 주말에 일본어 교재 사서 공부 합니다 ㅎ
  • profile
    해바라기소녀 2013.07.14 21:22
    진정..눈물이 납니다..ㅠㅠ
    대발씨의 오랜 추억과 맞바꾼..
    저 순진무구한 아그들의..
    새로운 추억에..심심한 위로를~!!!
  • ?
    대발 2013.07.14 22:54
    재검진 자~알 나와서

    채희랑 같이 오래오래 천국방 댕길수 있길 바래요

    그까짓 파일쯤은 그거에 비하면 뭐^^
  • ?
    한우리 2013.07.15 15:22
    엄마 닮아 이쁜 아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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