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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SNS에서 퍼온 내용입니다.

다른분들도 공유를 하고 계시기에 퍼오기는 했지만 혹시 문제가 생기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외부로의 공유는 말아주세요~^^;;

 


1년에 서너번 필요에 의한 글만 남기는 사람인데...
오늘도 몇자 적습니다.
(다 쓰고보니 몇자가 아닙니다...바쁘면 퉁 쳐주셔요)

준비기간 포함하면 1년 반동안 애정했던
이문세의 새로운 투어버전인 [씨어터 이문세]를
지난 토요일에 마쳤습니다.

1년간 유랑극단같이 전국을 돌며 올린 56회 공연도 의미있었고
퍼펙트 매진이란 다소 내겐 낯선 기록도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일주일에 최소 3일의 공식외박이 있어서 더 좋았던
이번 투어가 내게 남긴게 뭘까??를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대중가수공연을 남들만큼 다작하진 않았지만
할때마다 든 생각은 내꺼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력서에 한줄 기록으론 남았지만
내 브랜드라고 말하기가 어색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바탕에 깔려있었습니다.
그래서 축제나 뮤지컬,연극을 하는 옆동네 친구들이 늘 부러웠습니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내꺼라는 생각이 처음 든것입니다.
유난스럽게 들릴 수 있겠지만
진심입니다.

또, 이번 공연을 하면서 내가 자주 들은 칭찬들은
[작품]이란 기분좋은 말이었습니다.
공연을 작품으로 봐 준 시각과 칭찬이 감사했습니다.
이것도 오버스럽게 들릴 수 있겠지만
진심입니다.

내게 이런 행운을 갖게 해준 사람들이
고마운 건 어찌보면 당연하겠지요.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문세란 가수가 그렇습니다.
세상에 이런 가수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이 또한 유별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진심입니다.

유독 이번 공연은 가수 혼자서 무대에서 감당할 몫이
많은 공연이었는데도
그 부담을 고스란히 안으면서
비교불허의 극강의 존재감을 드러내줬습니다.

사실 그의 무대위 퍼포먼스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무대밖에서의 행동과 태도였습니다.
업계에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더 엄청났습니다.
투어에 함께 했던 사람이라면 저와 생각이 다르지 않을겁니다.

이재인이란 사람이 또 그렇습니다.
컴퍼니 사장님인데...
통 큰 결정으로 이번 투어브랜드가 작품이 되게 해  준 사람입니다.
사장님은 보통 적게 들이고 많이 벌길 원하는데
다른 결정으로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하게 해줬습니다.
미니멀이 핵심컨셉인데 돈이 왜 이렇게 많이 드냐며
투덜대면서도기쁘게 지갑을 열어줬습니다.

이번 공연을 본 사람들이 신의 한수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춤과 무대세트였습니다.

제가 인복이 좀 있나봅니다.
백업댄서들이 아닌 춤자체가 작품이길 원해서
장안의 화제인 김설진을 만났는데
우리 미팅은 밀당이 없었습니다.

늘 비슷한 콘서트무대 구조가 싫어서
뮤지컬 무대디자이너의 지존인 정승호교수를 만났을때도
그의 동의를 얻어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들 이문세음악과 새로운 시도에 맘이 열려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의 함께 해준 결과들이
지금의 칭찬을 이끌어내줬습니다.

기타리스트이자 이문세밴드 음악감독인 장재원은 또 어떻구요.
여러가지 이유로 편곡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급한 결정들이 수시로 필요했고 작업량은 상당했습니다.
그 모든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이문세 음악을 이전보다 훨씬 더 세련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제일 큰 미안함은 13인조나 되는 밴드를 박스안에 가둬두고
공연 시작후 70분까지 무대에 얼굴을 드러내게 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21곡 중 6곡만 무대에 등장을 하는
음악하는 그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설정이었는데
연출팀의 컨셉(의도)을 믿고 지지하며 잘 은둔해줬습니다.
저는 덕분에 이들과 더 친해졌고
담번 공연에서는
밴드들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미션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쁘게 수행하려 합니다.

남들 흔하게 쓰는 말일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들이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줬습니다.
이문세 공연의 10년지기인 아트믹스 윤청현감독이 그렇습니다.
절 보고 어르신, 연출할배하며 쉽게 놀리는 사람입니다.
예민한 이문세의 귀를 한결같이 만족시키는 사람입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처음 팀을 꾸렸을 때 기존과 변화가 커서 걱정했는데
텃주대감격인 그가 분위기 메이커역할을 톡톡히 해줬습니다.
이제 술먹으면 형동생합니다.

친구이자 업계 조상신인 라이트팩토리 신두철 대표도
고마운 인물입니다.
맘 편히 일하라고 저의 제자인 조명감독을 메인으로 배정해줬습니다.
공연준비기간이나 공연중에도 수정을 위한 큰 요구가 필요치 않았습니다.
공연막판에는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아토 허정욱감독
아트데코 박민규감독
좋은미디어 촤남제감독
준악기 장원민부장님
우일 송관수동상
스타일리스트 천민경실장
사진 김태환작가

이렇게 퉁쳐서 미안하지만
고마움의 정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글을 마감하며
남들은 모를 수 있지만
이번 공연에서 제 마음속 신의 한수는
하태환,박경령감독이 이끄는 무대감독팀과
저와 함께 팀을 이룬 연출팀(박하영,김미진,박동석)입니다.

대극장 뮤지컬정도의 전환씬이 많았는데도
56회동안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예뻐죽겠습니다.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저의 연출팀이 또 그렇습니다.

1년반 이상을 단 한번의 불평도 없이
자기 역할을 200%이상 해준 친구들입니다.
이들이 없었으면 과연??이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들 모두가 제겐 제자들이라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늙은이 챙겨가며 일하느라
힘든게 분명 많았을텐데 잘해냈습니다.

너무 길었습니다.
더 하고픈 말들이 많은데
유난스럽게 느껴질 듯해서(이미 그럴수 있지만)
급하게 끝냅니다.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행복해서 그렇습니다.
이해해 주리라 믿습니다.


행복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전성환드림

  • profile
    해바라기소녀 2016.04.19 00:20
    저흰 그저 공연을 보며 감동받고,기쁘며,행복하기만 했던것이
    부끄러워집니다.
    이 수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고가
    56회대장정"씨어터 이문세"를 "걸작"으로 만들어 주셨던거군요.
    보이는 곳, 보이지않은 곳에서도 애써주신 모든분들께
    고개숙여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모든것에 중심이 되어주신 문세오빠께 존경과 감사의 큰 박수를
    올립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그리고..감사합니다..♡
  • ?
    강여사 2016.04.19 01:00
    아름다운 곳으로
    긴~여행을 다녀온듯한 기분
    언제나 두근거렸고
    언제나 가슴 벅찼어요
    공연이 아닌 작품이란 말씀
    동감합니다
    가장 훌륭한 작품을
    가까운 곳에서
    감상한 저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었네요
    감사합니다
    또한
    문세 오빠와
    모든 스태프 여러분들의
    수고와 땀 열정에
    마음 다하여 뜨거운 박수 보내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profile
    이쁘니 2016.04.19 08:41
    지난 1년여동안 정말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표현이 어렵네요~
    매번 공연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땀들을 흘렸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이 글을 읽다보니 땀 정도가 아니였구나 하는 마음에 눈물이 나네요~
    다음에도 문세 오라버니와 또 한번의 역작을 만들어 주셔야죠~~
    벌써 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문세 오라버니와 모든 스텝진들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 profile
    문세짱문세창 2016.04.19 11:40
    수고 많으셨습니당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문세님이 참 행복한 분이신것 같아요
    이런 분들이 옆에 계시니깐요
  • ?
    jinazzang 2016.04.19 13:22
    이글을 읽고나니
    맘이 따뜻해 지면서
    눈물이 나려 하네요 ^^;
    일년동안 씨어터 이문세
    아름다운 무대에
    빠질 수 있었던건
    오라버니와 스탭진의
    덕분이었고,
    저의 행운이었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더불어 다음 가을 무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통장 채워 놓고
    기다리고 있을꺼예요*^^*
    그동안 행복의 나라로
    여행하게 해주심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싶네요~~
    이문세~ 짱~~~~~
  • profile
    묵호등대지기 2016.04.19 18:03
    공연때 몇번씩보면서도 매번 그 길고긴감동과여운에 오랫동안헤어나질못하는데
    직접공들여제작하시구 고생하신분들의 심정이어떠실련지는 감히상상도못할일이겟죠
    그러게요 그분들덕분에 저희가 두고두고마음에남을 작품을하나하나쌓아가고잇나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구 또다른명작기대할께요 ㅎ
  • ?
    모거리 2016.04.19 21:12
    맘이 참 따뜻해지는 글 입니다~
    저희도 그 무대에 주인공이 되어 함께 웃고 함께
    뛰었습니다♡♡ 감독님에 글 너무 좋은데요! 마치 상자를 덮는데
    보너스로 손편지를 발견한 느낌이랄까요~♡
  • ?
    두번째표가답이다 2016.04.20 05:06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건전한 욕심쟁이~ ^^
  • ?
    바라기 2016.04.20 11:37
    수고 스러움의 감사를 드립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길지만 짧게 느겨지는 글입니다..
    또다른 공연 도 부탁 드립니다..
  • ?
    다솜 2016.04.21 18:47
    가슴이 뭉클합니다.감사합니다
  • ?
    행복은습관 2016.04.22 00:10
    전성환감독님은 글에 진심을 담아낼수 있는 능력을 가지셨네요~읽는 내내 전감독님에게 빙의 될뻔했네요.^^ 많은 분들의 정열과 정성이 좋은 작품을 만들었던 것 같네요.따뜻한 글 감사~
  • profile
    moon 2016.04.22 14:41
    전성환감독님...
    그대도 이제 백수아닙니까.??
    아하~~교수님이시지? ㅋㅋㅋ
    70분동안 나를 관객들앞에 온전히
    빨개벗기고 세워둔 장본인
    텅빈무대에 멍청하게 서서
    노래만 불렀어도
    연출로 꽉채워
    관객들 숨도 제대로 못쉬게하며
    더 집중력있게 채워준 장본인

    교수님은...
    또하나의 작품으로 이문세를 더높여주셨으니..
    앞으로 이 가수의 오만함을 어찌 감당하시려하오
  • profile
    주모 2016.04.25 00:46
    교수님 앞으로
    큰~일 나셨네 ㅎ
  • ?
    monica 2016.04.25 01:41
    [2015~2016 Theatre 이문세]의 핵심은 '진심'
    모두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profile
    애일리 2016.04.30 21:42
    전성환감독님의 소회를 읽고...

    [씨어터 이문세]를 만날때
    저는 무대를 나만의 뷰파인더로
    어떤 조형미술,사진예술,뮤지컬,
    조명예술,미디어예술,시공간의 적절한 조화,
    댄서들의 열정,참여를 통한 소통...
    이모든컨셉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비워둔 여백...이문세님
    그의 커다란 자리채움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비로소 작품의완성!을 보았습니다
    저는 감히 예술을 보는 심미안이 높진 않지만
    한곡한곡의 컨셉이 느껴지고 공감할수 있었으며
    문세님 음악감상에 더욱큰 감동을 더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진심으로 제가 행복해지는데 함께해주셨습니다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하게 됩니다
    이번 공연으로 인해 문세님의 자부심은
    더욱더 당당하셔도 될것입니다
    감사한 마음에 또 들썩여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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