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봉평.
처음 가본게 아마도 15년정도는 된것 같은데...
문세형님의 오대산 등반제안에 마굿간 식구 약 20여명이 겨울산행을 했었지요.
입산금지를 무시하고 정상까지... ㅎ
등반 후 우리를 이끌고 간 곳이 바로 강원도 봉평.
이후로 자주 찾게 되었죠.
제 기억엔 가을 체육대회도 했었고요, 한겨울에도 체육대회를 했었었요.
그 즈음부터 허브나라 공연도 시작했고요...
처음엔 참 많이 낯선 시골동네였는데, 언제부턴가 저 혼자서도 찾게되고, 그러면서 봉평주민들을 한 분 한 분 알아가게되고, 어느새 제가 힘들때면 찾는 쉼터가 됐지요.
이번 행사때 문세형님께서 헤어지면서 말씀하셨듯이 처음 허브나라를 찾았을적엔 우리가 식사했던 '자작나무집'이 유일한 건물이었죠.
2, 3층이 식당겸 카페.
허브나라 진입로(흥정계곡)로 오르다보면 작은 매표소가 있었고요, 거기서 입장료 1,000원(비수기엔 무료)씩 내고 들어갈 수 있었고요, 지금은 잘 정돈된(물론 겨울엔 티가 안나지만...) 정원으로 관광객이 몰리지만, 예전에는 유독 나이많은 어르신들만 보였고, 잘 정돈된 정원이 아닌 그냥 자연 그대로의 숲?이었지요.
서두가 좀 길었네요.
봉평에서 몇 차례의 체육대회와 허브나라 공연이 있었음에도 허브나라 안에서 어떠한 행사를 할거라곤 생각지 못했지요.
때문에 더 기대가 되었던 겨울캠프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약간의 일탈을 생각하며 미지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남춘천역까지 가서 재문이 차를 얻어타고 허브나라에 도착했지요.
도착하고 딱히 할 일은 없고...
덕분에 미지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대화와 함꼐 산책을 했습니다.
제가 고깃집을 하기 전에는 이런 일들이 많았는데, 장사를 시작한 이후로는... 참 고마운 시간이었네요.
허브나라 농원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하고, 사진도 찍고...
다른 분들 숙소에 가서 차도 얻어 마시고, 빵과 김밥도 얻어먹고...
그러다가 또 나와 야경을 구경하고 다니고...
밤늦게 본 행사에 함께했지요.
저는 미리 생각해놨던 명당자리에 앉아 행사를 기다렸고, 주변에 여러분들이 둘러앉았지요.
2박3일 캠프가 좋았던건...
여태까지 운동회때에는 뛰고 놀고 먹느라 대화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지금까지 얼굴만 봐왔던 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예전 문세형님댁 1층이 작업실이었을적에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캐럴앨범(LP)을 몇 장 가져올 수 있었거든요.
그 앨범을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5,000원? 1만원? 그래도, 한 2만원정도면 좋겠다.
맘속으로 바라고 있었는데, 무려 8만원의 낙찰가~!
덕분에 저는 천국방에 8만원의 기부를 한 셈이죠. ㅎ
기분좋다~~~ ^^
행사가 끝나고나서 어느정도의 술자리를 갖고 각자의 숙소로...
저는 운영진에게 밉보인관계로 외곽 하이디하우스로...
허나, 생각보다 꽤 많은 인원이~~~
일단, 미지는 방으로 먼저 올려보내고~~~~~~
여자들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기억을 못하고, 상환이와 승표와 함께 술자리를 했지요.
그렇게 부어라 마셔러 마시다가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 저는 방으로~~~
이튿날!
새벽까지 마셨음에도 나름 늦지않게 일어나 미지를 깨우고, 함께 식당으로 갔죠.
밥을 먹고나서 다같이 모여 주차장으로~~~
가위바위보로 결정해서 이긴팀과 진팀 두 팀으로 나눠 게임을 시작.
저는 진 팀이었는데, 느닷없이 팀장으로 승격!!! ㅋㅋㅋ
윷놀이, 투호, 단체 줄넘기 모두 다 승!!!
허나...
얻은것도, 남는것도 하나 없네요. 헐~~~
나 왜 팀장한거니?
잘했다고 박수도 한 번 안쳐주고... 완전 삐짐!
그런데, 아무리 삐져도 누구도 관심이 없고...
어쩔 수 없이 그냥 감정 정상화... ㅠ.ㅠ
그렇게 게임을 하고나서 다시 미지와의 산책.
온실에 가서 이 꽃, 저 꽃 사진들도 찍고...
점심을 먹으러 갔죠.
매 끼니마다 해장국이 나오길 은근 기대했는데, 스테이크?
어쨌든 배를 채우고...
룰루와의 산책.
미지가 함께 가자네요.
저는 지난밤 과음으로 피곤한데...
일단 함께 출발했죠.
문세형님은 룰루와 힘찬 발걸음으로 완전 쭈~~~욱! 앞서가시고, 그 틈을 타 미지에게 얘길했죠.
'우리 그냥 방에 가서 잘까?'했더니, 기특한 미지... '응~'
그래서, 미지와 저는 허브나라 후문 다리를 건너자마자 일행들과는 반대로 우회전~
방에 가서 휴식을 취했죠.
아이들 체험학습을 위해 3시쯤 다시 허브나라로...
그 전에 미지와 의논을 했죠.
특이하게 만든 작품에 상을 준다는 문세형님의 심사기준을 듣고는 어찌 만들까? 하다가...
'미지는 뭘 만들고 싶어?'
'향수!'
'향수는 향이 너무 뻔하잖아~'
'그럼 발꼬랑내나는 향수를 만들면 되겠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체험학습장에 들어갔지요.(나중에 얘길 들었는데, 모두 다 향이 같았데요~)
들여보내고나니 제가 할 일이 없네요.
온실 창고에 침투해서 캔맥주를 훔쳐오고, 현수형과 한 잔.
역시 맥주는 배불러~
미지가 나온 후 다시 미지와 산책하며 데이트를...
온실에서 꽃들 사진도 많이 찍고...
한참을 돌아다니는데 미지가 또다시 체험을 하고싶다네요.
이번엔 양초를...
하고싶다는데 시켜줘야죠.
그리고는 저는 또다시 현수형이랑 온실에서 맥주를 한 캔씩.
좀 있으면 저녁식사시간!
그런데, 저녁식사가 닭요리라네요.
허허~~~참......
식사로 안주가 나오는데... 어쩌지?
현수형이랑 궁리끝에 또다시 온실 창고로 침투!
소주 두 병을 가지고 나왔죠. ㅎ
5시 30분부터 식사 시작이라는데, 우리는 5시 10분도 안되서 도착.
아무도 없는 휑~한 식당에서 소주를 떡~하니 놔두고 마시기엔 너무 눈치가 보이고... 어떻게 하지?
물통을 가지고 화장실로 가서 물을 다 쏟아붓고, 거기에 소주를 넣어서 다시 자리에 앉았죠.
완!전!범!죄!
현수형이랑 사이좋게 한 잔씩 마시며 채희에게 전화를 했죠.
미지와 함께 방에서 놀고 있었거든요.
밥 먹으러 내려오라고~
내려오자마자 채희가 '아빠~ 물통 좀 주세요~'
현수형이 말하길 '이건 아빠 물이야~ 거기있는거 마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술이 약간 부족하긴 했지만, 나름 다른 사람들보단 더 나은 저녁만찬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마굿간 신년회.
재문이가 고생고생하며 만든 영상을 보고, 또 1, 2, 3번녀~가 등장하는 동영상도 보고, 가짜 이문세 두 분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이후 캠프파이어장으로 이동~~~!!!
밖으로 나오자마자 왼편으로 보이는 화로대.
아~ 누군가는 고기를 구워야 하는구나...
애써서 캠프파이어장으로 가봐야 다들 내게 '여기서 뭐해요? 고기 구워야죠?'하겠지?
그래~ 그냥 포기하자~'
제일먼저 집게와 가위를 들고 굽기 시작했습니다.
고깃집 사장님의 자존심이 있기에 심혈을 기울여 정말 열심히 구웠습니다.
덕분에 캠프팡이어를 함께 즐기지도 못했고, 이후에 어떤 행사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ㅠ.ㅠ
한참을 굽는데 이제 더이상 안구워도 된답니다.
다시 온실로 들어가서 술자리를...
친한 분들과 마시다가, 잘 모르는 분들과도 함꼐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옮겼는데, 그 언니들에게 붙잡혀서 온실에서도 계속 같이 마시고, 그 언니들 방에까지 반강제로 끌려가 계속계속 마시고, 급기야 외박을...
그나마 다행입니다.
미지도 외박을 했거든요. ㅎ
아침일찍 일어나 제 숙소로 가서 샤워를 하고 짐을 모두 챙겨 되돌아왔죠.
아침밥을 먹고 정문 주차장으로 옮겨 이별의 시간.
왜 다들 그리 눈물을 흘리는지...
또, 왜 다들 저만 보면 힘내라~ 잘 될거야~ 하며 다른 대우를 하시는지...
하마터면 저도 울뻔...
징글징글맞게 긴 후깁니다.
사실 뒤에 더 있는데, 쓰는 저도 지루해서 요까지만~
마굿간의 2박 3일 여행은 사실 제가 운영자를 했을때 이후로 처음인듯 싶습니다.
헌데, 1박 2일보다 훨씬 좋은건 사실입니다.
앞으로 행사는 무조건 2박 3일 이상으로 진행되길 바라며...
읽기 지겨운 후기 이 정도로 마칩니다.
사진을 길게 늘어뜨리느니 동영상 하나로 정리합니다.
대단한건 없습니다.
그냥 미지와 산책하며 찍은 사진이 전붑니다.
금번에 사정상 여건상 참석하지 못한 분들 다음번엔 꼭 참석하시어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고요,
이번에 함께 대화하지 못한 분들은 다음 모임때 함께 많은 얘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금번 행사를 기획하신 문세형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2박 3일의 긴 여정을 준비하고 진행해주신 운영자 및 운영진 그 외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지와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굿간 식구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번에 더 좋은 모습으로 함께하길 기대하겠습니다!!!
좀더
찐한
우정
어린
대화
나누자
옆집
아재야. . . .ㅋᆞ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