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님의 뜬금없는 독려에도 불구하고
자유게시판은 일주일 째 조용하고..
범수는 말이 없고..
해서, 풀 마야의 새 소식 연이어 올립니다.
수술하고 며칠은 장이 꼬여서
음식을 다 토하고 팔을 무척 아파했습니다.
오일 째부터 호전이 되더니 차차 안정이 되어
어제 퇴원했습니다.
그런데 맡아서 돌보아 줄 곳이 마땅치 않아
저희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가족들이 잘 따라주었습니다.
다행히 마야가 엄마 품이 그리웠던지
아내를 잘 따르고 뭐라 뭐라 쫑알거리며
말을 잘 합니다.
놀랍게도 한국말을 제법 합니다.
밥 줘. 물 줘. 먹어, 안 먹어 등
생존에 필요한 한국말부터
전화하면 옆에서 ‘누구야’하면서
끼어드는 말까지 말이 계속 늡니다.
네팔 자기 집에는 TV가 없고
동네에 한 대 밖에 없어서 그런지
TV의 바다에 계속 빠집니다.
만화영화에서 예능으로 가더니
이젠 드라마를 즐겨봅니다.
여자 아이라 그런지
도깨비처럼 러브라인이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으로 데려온다고 하니
아내가 사실 처음에는 주저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내가 순종해주었습니다.
아내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원래 사랑하면 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 아내를 이기지 못합니다.
풀 마야가 가난하고 먼 나라의
연약한 아이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그 아이를 이기지 못합니다.
그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 그 누구도 이기지 못합니다.
나는 우리 가정이 그런 가정이 되기를 원하고
내가 사는 세상이 그런 세상이 되기를 원합니다.
누구도 누구를 꺽지 않는 세상,
어느 누구도 누구를
패자로 만들지 않는
모두가 승자인 세상,
마굿간이 꿈꾸는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마야의 온전한 치유와 목사님 가족의 평안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