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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6.05.07 00:35

라일락 꽃향기

2016.05.07 00:35 조회수 3025


봄바람은 이문세의 노래처럼

살랑 불어야 하는데

이번 주 봄바람은 좀 거세었다.

봄비까지 뿌려서

마지막 봄꽃들이 다 흩날린 것 같다.

그래도 교회마당의 영산홍은

아직까지 제 모습이어서 고맙다.

봄꽃의 으뜸인 벚꽃이 진 지는 오래다.

그러나 향기로 치면 봄꽃의 으뜸은 라일락이다.

아니 색깔로 쳐도 분홍에 연보라가 채색된

라일락은 벚꽃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라일락의 꽃향기를 우리에게 환기시켜 준 것은

아마도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 아닐까 싶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눈부신 가사다.

라일락의 꽃말이 '첫사랑, 젊은날의 추억'이란 것을

꿰뚫고 있어서 그렇다.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가 더욱 눈부신 것은

라일락 꽃향기가 주는 봄의 추억에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라고 노래하며 봄과 가을의 추억을 결합시킨 상상력이다.

그래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봄노래로 여기는 이도 있다.

 

하여 이번 봄비에

라일락의 마지막 향기마저 사라질 것이 아쉬워

라일락에 관한 시인 도혜숙의 시를 읽는다.

 

라일락꽃 그늘을 지나며

 

스칠 때마다

오래 전 잊었다고 생각한

내밀한 열정

제자리에 서있어도

멀리 가는 향기

 

라일락,

이미 누군가의 연인 같은

너의 이름 속을 들어가면

전설보다 아름다울까

 

라일락하고 부르면

라일랄라 음표가 튀어나오고

라일락하고 부르면

하얀 꽃관을 쓴 그녀가

꽃가루를 뿌리며 나타날 거야

 

이윽고 다시 널 부르면

거짓말처럼 다시

바람이 불어와

숨막힌 사랑을 던지고 가리라


라일락.jpg

 

  • ?
    귀여운도깨비 2016.05.07 01:03
    요며칠..비바람으로 궂은 날씨의 연속이었지만
    맘만큼은 봄바람~*살랑이여요^~
    목사님~*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기조심하시구 행복하셔요^^
  • profile
    샤방곰탱이 2016.05.07 11:22
    언제나 건강한 모습과 말씀~~고맙습니다
    봄이와도~~가을이 와도~~가을이가도♬
    저는 일년내내 봄바람이 부는 봄 할래요~~
    아~~목사님의 번개~~그립습니다~~^_^
  • profile
    황소뿔 2016.05.07 11:57
    좋은 시와
    좋은 노래,
    좋은 사람들...
    영원히 지워지지않는
    마굿간에 꽃이지요...^^
  • ?
    꿈의궁전 2016.05.07 16:36
    아름다운시를통해
    봄의향기가더욱더
    느껴지는것같네요~
    목사님!감사합니다^^
  • ?
    운영자 2016.05.08 17:47
    요즘..어디가면 라일락 꽃향기를 맡을수있나요?
    북한산에도 안보이던데..관심이없어 그런건가..무더위 오기전엔..
    한번 느껴봐야될텐데..감정이 메마르기전에..지식검색에 문의해봐야지.^^
  • ?
    jinazzang 2016.05.08 18:36
    목사님 글 오랜만에 뵈니 좋네요~
    얼마전까지 라일락을 볼때마다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을
    흥얼거렸어요
    이제 라일락향을 맡을 수 없어
    많이 아쉬워요~
    목사님 덕분에
    "라일락 꽃 그늘을 지나며"
    를 읽으며 봄 마무리를 하네요^^
    감사합니다~~~

    형석 오빠
    이미 라일락이 졌네요
    4월 중순이면 활짝 피네요~
    내년을 기약하시길~
  • ?
    가을소녀 2016.05.08 19:38
    목사님 글 덕분에 한번 더 가사를 음미해봅니다.
    봄과 가을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더 향기로운 노래~~
    서서히 여름바람이 스며드는 요즘이지만
    일년 내내~ 우리 마음엔 봄바람이 살랑이기를~^^
  • ?
    가로수그늘 2016.05.08 23:28
    라일락 끛구경한지가~~언제인지...
    요며칠 봄바람이 심하게불어
    감기 몸살이 심했어요!
    목사님 글에 감기가 다 나은거 같네요~^^
  • ?
    먹방대장{총무} 2016.05.09 11:44
    목사님! ㅋ 잘 지내시죠?ㅎ
    덕수궁에도 라일락이 참 많은데...ㅋㅋ
    색색깔로~~~ 담번에 구경오세요~~ >.<
  • profile
    유쾌한웃음 2016.05.09 13:48
    사진에서 ᆢ
    그리고 글에서
    고스란히 라일락 향기가
    전해집니다 목사님~^^
  • profile
    해바라기소녀 2016.05.11 10:26
    라일락 꽃향기..
    사람들은 후각을 통해
    가장 큰 자극이 되어
    옛기억이 떠오른다 하더라구요..
    저는 라일락꽃향기를 맡으면..누군가 생각납니다..^^
  • ?
    보라소녀 2016.05.11 13:17
    샬롬~ 목사님 글 반갑습니다~^^*
    저도 라일락 향기 참 좋아하는데..
    예전만은 못하지만 라일락.. 아카시아 향이 바람결에 실려 코를 간지럽히는 5월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 profile
    개떡언뉘 2016.05.11 13:23
    바람결에 날리는 라일락 향기는
    그냥 이유없이 설레어요^^
    당연 이유는 있겠지만요ㅎㅎ
    더위에 건강하세요~목사님~^^
  • profile
    이쁘니 2016.05.12 08:52
    어느새 봄바람이 디 지나가 버린듯 해요~
    봄바람보단 더운 바람이 앞으로는 더 많이 불겠지만
    아마도 우리들 마음은 365일 봄바람이 살랑~~~불고 있을거예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 ?
    다솜 2016.05.16 06:41
    봄이 참 짧아진듯해서 넘 아쉬워요
  • ?
    백말띠도현 2016.05.16 17:36
    목사님 강건하시지요^^ 참 문세형님 노랫말이 치유의 힘이 크다는것을 느끼게되네요^^ 그래서 다들 문세느님 문세느님 하나봐요^^
  • ?
    monica 2016.05.17 02:00
    라일락 꽃다발과 함께 온 봄편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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