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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8.04.07 14:24 조회수 1497

봄소식은 꽃으로부터 옵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피며

봄은 그 소식을 알립니다.

여지없이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봄이구나 싶었습니다.

교회당 입구의 목련도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목련은 그 자태가 화려한 만큼 수명도 짧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대로 자주 바라보려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중 내린 비와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화사하게 피지도 못하고 목련이 지고 있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날씨가 야속하기도 하고

심지어 목련에게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이번 봄은 꽃들에게

미안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꽃필 때 자주 바라보아주기로 하였습니다.

한참 자신의 자태를 뽐낼 때,

흠뻑 젖어들기로 하였습니다.

새싹이 돋을 때, 대지는 온 힘을 다해 싹을 틔웁니다.

온 힘을 다해 꽃망울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은

대지가 지닌 생명력의 향연입니다.

바쁘다고 무심코 지날 일이 아닙니다.

눈빛으로, 마음으로 화답해 주어야 할 일입니다.


자식들이 다 크고 나니까

자랄 때 더 많이 바라보아주고,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후회가 있습니다.

부모의 따뜻한 시선과 칭찬이 필요한 때는

어린 시절이고, 한참 성장할 때입니다.

사랑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면

아마 꽃 피어날 때일 것입니다.

-물론 사랑은 언제나 골든타임이지만-

그런데 그 시절, 그런 사랑을 주지 못해

부모는 자식에게 미안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봄을 맞이한 청춘들에게

따뜻한 봄노래를 불러주려 합니다.

산에 들에 핀 꽃들을 눈부시게 바라보려 합니다.

그냥 지나치는 것은

꽃들에게 미안한 일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온 누리가 움터 오르는 계절,

생명다해 피어나는 꽃들을 사랑스레 바라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피어나는 꽃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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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푸른등불 2018.04.07 14:51
    왠지 봄바람이 스산해요. 모두 건강하길요^^
  • ?
    monica 2018.04.07 20:41
    봄 첫꽃피고 이틀만에 비가내린 그날도
    미안해서 최대한 밟지않으려고 조심피해서 걸었다눈~*
    ^^;;;
    강풍주의보 내린 오늘 그럼에도 꽃들이 건재!
    예쁘게 보고 예쁘게 배웁니다ㅎ
    목사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꾸벅.
  • ?
    허브향기 2018.04.07 21:54
    분명 봄인데 아직까지 추워요^^
    교회앞 목련꽂 예쁘게 피었네요
    따뜻한날 더 많은 꽃들이 피어나겠지요
    꽃도 사랑스럽게 바라보면
    더 이쁘게 보이듯.....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건강하세요^^
  • ?
    마라톤리 2018.04.08 01:18
    스님들이 길을 걸을때 주장자로 땅을 치며 걷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인즉슨 아무리 작은 생명도 내 발걸음에 죽임을 당하지 말라는 의미이죠.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생명체는 다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사악한 인간의 눈으로 보니 사악해 보이는 것이지요.
    모든것은 마음먹기 나름인데 떨어진 꽃잎마져 즈려밟지 못하고 가는 마음. 아름답네요.
    또한 자태를 자랑하는 꽃들을 무시하지않는 마음. 그 또한 아름 답습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살펴주는 마음 이것이 인간이 가져야할 중요한 마음가짐아닐까요?
    목사님도 건강조심하시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profile
    황소뿔 2018.04.08 09:52
    꽃들이 피자마자 지는게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사랑을 주고 대화를 할라하면
    이미 지들 세상속에 사느라,
    때를 놓칠때가 많습니다...

    지금 오늘 가족들과 꽃구경도 하면서
    진한 감동의 추억을 맹글어 보세용~~
  • ?
    jinazzang 2018.04.08 13:33
    요즘은 매일 아침마다
    마술을 보는 것 같아요
    날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이 어찌나
    경이로운지
    아침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출근한답니다^^

    매년 목련꽃을 볼때마다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흥얼거리고
    개나리를 볼때마다
    ‘나리 나리 개나리~’흥얼거리고
    라일락을 볼때마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흥얼거려요^^
  • ?
    꿈의궁전 2018.04.09 08:45
    메말랐던가지가 푸르러지고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있는
    꽃들을 바라보며
    창조주 하나님께 더욱더 감사하게되네요
    목시님도늘건강하시고 감사드려요^^
  • ?
    바라기 2018.04.09 11:58
    우리동네 목ㄹ련꽃도 어제내린 눈때문에

    까만색으로 변했어요..

    아쉬움에 탄식이 절로 나왔어요 ㅠㅠ

    저희 동네는 이제 다음타자 벗꽃이

    피려고 줄을서 있어요..

    환하게 맞아주려구요..

    나도 함께 행복해 지는걸 알기에~~~
  • ?
    먹방대장 2018.04.09 13:40
    이번 봄에 꽃들은 피기 무섭게 지는거 같아서..ㅠㅠ
    날씨가 좋든, 안좋든 그 자리서 꿋꿋하게 알흠다움 뽐내는 봄꽃들 뽜이팅~^^
    목사님두 다시 뵙는 그날까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
    귀여운도깨비 2018.04.09 15:07
    이젠
    봄..가을없이
    여름하구 겨울만 있는 날들인것 같습니다.

    항상 무언가를 일깨워 주시는
    목사님께서 써주시는..글들 진정 감사드리구요.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기조심하십쇼^^
  • profile
    푸른등불 2018.04.09 21:12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젹이며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때 잊지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주빛이지

    자주 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거야
    사랑이란 그런거야

    봄은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 두고 가거든
  • ?
    기타속으로 2018.04.10 11:27
    아침 등교전쟁 치른 후 잠시 힐링코자 한동안 뜸했던
    마굿간을 들여다 보구선 마음을 따숩게 하는 참 좋은
    글귀와 제가 젤루 좋아하는 목련꽃에 저절로 함박미소가
    가득합니다~^.^

    앞전에 목사님께서 올려주신 "랑탕의 낙탈리..."에서 잠시 손 잡아주고 눈 마주치기 위해 20여 시간의 힘든 여정을 겪으시고 사랑은 언제나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 하신 말씀이 아직도 맘속에 또렷이 남았는데
    "사랑에도 골듣타임이 있다~"라는 이 말씀이 또 다시 맘 한자락에 깊이 스며듭니다~

    *오래 보아야 이쁘다~ 너도 그렇다~~~*
    어느 책의 글귀가 무색한 요즘 풀꽃과 다르게 1년을
    내내 기다렸다 잠시 볼 수 있는 봄꽃들...
    저희집 막내 꿀떡양이 다니는 곳곳마다 목련꽃만 보이면 꼬모가 젤~루 좋아하는 꽃이라며 까치발로 코끝을 들이대고 떨어진 꽃잎을 주워 손에 한~움큼 쥐어 줄 땐
    마냥 사랑스럽고 행복한 맘이었는데 그저 눈과 입으로만 이뻐하며 금새 지고나면 아쉬워만 했던 제 모습에 순간 부끄러움이...ㅡ.ㅡ;;

    풀꽃처럼 오래 보지는 못하지만 추운 겨울을 견디고
    짧은 시간 활~짝 폈을 때 많이 사랑해주며 바라 봐
    줘야하는 목련처럼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도 일맥이라는 생각에 오늘 아침 등교하는 세자매들~~~
    호떡♥찰떡♥꿀떡양에게 함~박미소 못짓고 그저 인상만 쓰고 보낸걸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게 되네염~ㅜ.ㅜ
  • profile
    푸른등불 2018.04.11 08:56
    목련꽃/ 엄원용

    어느 날
    뜰 앞에 심겨진 한 그루의 목련이
    조용히 찾아와 꽃을 피웠습니다.

    주인은 항상 바쁘다고
    새벽 일찍 별을 따라 나갔다가
    어두운 저녁 불빛 속으로 돌아왔습니다.

    목련은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혼자서 슬프게 떠났습니다.
  • ?
    다솜 2018.04.11 23:5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운영자 2018.04.14 15:00
    벚꽃번개 준비중이었는데.
    벌써 다져버렸네요. 아까운시간 우물쭈물하다가그만..
    다른 꽃들도 지기전에 뭉쳐야겠군요.
    이번엔골든타임.. 놓치지..않을꺼예요~~
  • profile
    camilla 2018.04.14 21:50
    ‪그런거야,‬
    ‪꽃이 떨어진 벚나무는‬
    ‪세상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건,‬
    ‪기껏해야 나뭇잎이 파란 5월까지야.‬
    ‪하지만 그뒤에도‬
    ‪벚나무는 살아있어‬
    ‪지금도 짙은 녹색의 나뭇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
    ‪그리고‬
    ‪이제 얼마 후엔‬
    ‪단풍이 들지.‬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꽃들이 지고나니,
    가리웠던 연두연두한 잎들이 보이더라구요~^^
    단풍들기전에 반갑게 만나기를 바래요
    미세먼지에 꽃샘추위에 건강 잘 챙기세요!!
  • profile
    푸른등불 2018.04.16 06:59
    꽃들이 피고 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어...
  • profile
    내오랜... 2018.04.23 14:41
    봄.꽃들아~ 미안해ㅜ
    내.자신아~ 미안해ㅠ

    꽃이 진 후에야 봄인걸 알았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오고나서야 내가 늙어간다는걸 알았습니다...
  • ?
    한우리 2018.05.02 14:56
    범수언니 봄 타네...짠허요...
  • ?
    민포비 2018.05.07 10:43
    목련, 벚꽃이 다 지나가고 나니 요즘 우리 동네에는 이팝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어요~~~~^^ 봄의 꽃은 늘 마음에 생동감을 주어서 참 좋아요!!!
  • ?
    대발 2018.05.29 23:17
    목사님 글 엮어서 수필집 내고 싶다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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