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은 꽃으로부터 옵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피며
봄은 그 소식을 알립니다.
여지없이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봄이구나 싶었습니다.
교회당 입구의 목련도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목련은 그 자태가 화려한 만큼 수명도 짧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대로 자주 바라보려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중 내린 비와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화사하게 피지도 못하고 목련이 지고 있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날씨가 야속하기도 하고
심지어 목련에게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이번 봄은 꽃들에게
미안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꽃필 때 자주 바라보아주기로 하였습니다.
한참 자신의 자태를 뽐낼 때,
흠뻑 젖어들기로 하였습니다.
새싹이 돋을 때, 대지는 온 힘을 다해 싹을 틔웁니다.
온 힘을 다해 꽃망울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은
대지가 지닌 생명력의 향연입니다.
바쁘다고 무심코 지날 일이 아닙니다.
눈빛으로, 마음으로 화답해 주어야 할 일입니다.
자식들이 다 크고 나니까
자랄 때 더 많이 바라보아주고,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후회가 있습니다.
부모의 따뜻한 시선과 칭찬이 필요한 때는
어린 시절이고, 한참 성장할 때입니다.
사랑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면
아마 꽃 피어날 때일 것입니다.
-물론 사랑은 언제나 골든타임이지만-
그런데 그 시절, 그런 사랑을 주지 못해
부모는 자식에게 미안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봄을 맞이한 청춘들에게
따뜻한 봄노래를 불러주려 합니다.
산에 들에 핀 꽃들을 눈부시게 바라보려 합니다.
그냥 지나치는 것은
꽃들에게 미안한 일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온 누리가 움터 오르는 계절,
생명다해 피어나는 꽃들을 사랑스레 바라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피어나는 꽃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