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활동을 시작하며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는데요,
이곳에서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인생의 계절이 바뀔때마다 마디 마디 나이테 같은,
어리석음과 통찰과 성장과 그런것들을 반복하며,
많은 추억을 쌓았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마치 모든 것에 관대해지고
이해하고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가끔은 더 견고해진 아집이 있진 않은지
그 신념이 스스로 합리화되고 있진 않은지
오히려 더 많아진 생각에
과거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이 호락호락 하지만 않다'던,
그들의 충고가 생각납니다.
마굿간엔,
인생살이에 포커스를 두다 보니,
시간차를 두고 비교적 늦게 이곳에 발을 들인 분들과
이른 시간부터 그 감성에 빠져 아주 오래전부터 활동하신 분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단 한번도 그 차이를 우위로 생각한 적이 없기에,
자신있게 말씀드리지만,
앞으로도 그것은 모두가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그리고
어떤 현상이 있을땐,
조금 상황을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왜 전직 운영자에 대한 프리미엄이 생겼는지,
그들이 그런 의사결정을 한 이유는 무엇인지,
조심스레 접근해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모든걸 지켜봐 온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전직 운영자조차도 때론 활동이 침체되곤 하는데,
소위 신구가 공존하고 화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세력이 위세를 떨치는 것을 경계하되
전통을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수가 과연 모임을 헤칠만큼의 비중이었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안타까운 것은,
그 내막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들에게
마치 무언가 공익보단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상황이 있는 것 처럼 외관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이점 운영자님을 비롯한 운영진이
얼마나 고충이 많으실지 짐작이 갑니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을 지켜보시는 문세형님은 어떤 마음이실까 걱정도 되고요.
모든 사람이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손을 마주 잡고 공존하는 것은,
단지 '이상'일 뿐이다.
결론 내린지 오래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은 배려에 감동하고
뜻하지 않았지만 오늘 베푼 나의 배려에 상대방보다 내가 더 깊어지는 것이,
우리가 공존하며 겪는 가장 큰 기쁨 아닐런지요.
사회가 날로 분열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세대간, 젠더간, 계층간...
목사님 말씀대로
건강해지기 위한 항생주사 한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운영진분들 기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를 저격하거나 대립의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소중한 공간이 계속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20년간 정말 많은 생각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이 공간에 하고 싶었지만,
그 모든 것이 옳았던 것도 아니었을뿐더러,
그것이 모두 표현되었다고 제가 과연 더 행복해져 있을까요?
사람은 가서
만나서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것이 용기이고
진정한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글이 주는 왜곡과 한계에
서로 서로 매몰되는 일이 없길 바라고요,
우리의 이 공존이,
이런 일로 말미암아
더욱 견고해지리란 확신을
목사님 말씀에 기대어 감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