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미지는 지금 중3입니다.
이젠 아빠.엄마보다 친구가 훨씬 더 좋은 시기지요.
그런데, 제 중학교시절은... 주말이면 항상 아버지와 낚시 또는 사냥을 갔었어요.
제가 이상했던건가요? 아니면 시대가 변한건가요?
솔직히 말예요... 제가 그렇게 지냈기때문에 받아들이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이해는 안가지만... 저와는 너무 다르지만... 그냥 믿는거죠. 제 딸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해주는거죠.
많이 보고싶고, 같이 놀고싶은데 미지는 친구와 함께하는걸 더 좋아하고...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요?
미지와 친구들과 같이 놀아야지요. ㅎ
사실 그 전에도 미지와 미지 친구들과 자주 같이 놀았어요.
미지랑 둘이만 놀려고하면 미지가 재미없어할테니...
미지와 친구들과 닭갈비집도 갔고, 통닭집도 갔었고, 햄버거 가게, 떡볶이뷔페?에도 갔었죠.
영화도 같이 봤었어요.
주변에 누군가가 그러데요.
미지 친구들 부담스러워한다고... 그냥 돈만 내주고 나오라고...
그런데, 저는 제 딸과 같이 있고싶어서 그런건데... 손해잖아요.
철판깔고 같이 놀았죠.
물론, 같이 놀면서 제 나름대로 철칙은 있습니다.
절대 잔소리 안하기!
어쨌거나 미지 친구들은 그게 적응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지 아빠인 저를 대충 무시하면서 대화속에 욕도 섞고 그러더라고요. ㅋㅋㅋ
그런데, 저는 절대 잔소리 안합니다.
왜?
저도 중학교 다닐 때 욕을 잘 헀었어요. ㅎㅎㅎ
아무튼, 미지와 함께 놀고 싶어서 제안을 했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캐리비안베이 가자~!
미지는 ok!
친구들에게 물어본다네요.
그래서 결정난게 7월 21일 일요일 캐리비안베이에 가자!
미지와 친구 다섯명 & 아빠!
지금 바로 캐리비안베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세요.
입장료가 얼마인지.
후덜덜덜~~~
1년중에 가장 비싼 시즌이지요.
그렇다고 제가 그 비싼 비용을 모두 지불할 순 없죠?
친구찬스로... ^^
미지와 얘기된게 7명의 입장료 + 점심식사를 아빠가 책임지기로 했지요.
7월 20일.
다음 날 점심밥을 만들기 위해 오랜만에 장을 좀 봤습니다.
내일을 위해 좀 준비를 해놓고...
21일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주먹밥을 만들어 가겠노라고 얘기를 했었죠.
메인은 세 가지.
돼지고기, 오징어, 스팸.
서브는 해물, 야채.
다 똑같아 보이겠지만, 총 6가지 맛으로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아침 7시에 아이들을 태우고 캐리비안베이로 고고고~~~!!!
비가 와서 그런지 많이 붐비지 않았어요.
입장전 기다리면서 한 컷!
들어가서 놀다가 점심먹으러 나와서 또 한 컷!
같이 노는동안 좀 의외였습니다.
계속 남자얘기만 하네요.
남자선배, 남자친구.
이런게 사춘기인가봐요.
저는... 그 때... 상상도 못했었는데...
다 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냥 보내기가 좀 아쉽네요.
저녁밥까지 먹여서 보내고 싶더라고요.
'우리 닭갈비집 갈까?'
모두가 '좋아요~~~'
그렇게 닭갈비까지 먹이고 모두들 들여보냈습니다.
차안에서 애들이 대화를 하네요.
방학동안 우리 언제 보냐고~
미지가 '오늘 봤잖아~'
애들도 다들 나름대로 스케줄이 있다보니...
뭐 제 자랑이지만, 제 덕분에 방학때 친구들이 같이 모여서 놀은겁니다. ㅎㅎㅎ
캐리비안베이에 가려고 아침에 아이들을 태우려고 약속한 장소에 갔는데, 한 아이가 늦어서 아빠가 데려다 줬지요.
그 분이 아이를 내려주고 가려는데, 그래도 인사는 해야지요.
제가 차에서 내려 그 분 차에 갔죠.
인사를 했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어려운 일인데 고맙습니다~'
ㅋㅋㅋ
안어려운데...
애들이 사진찍는걸 안좋아해서 제대로된 사진이 없네요.
이건 좀 아쉬웠어요.
다같이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ㅠ.ㅠ
자기들 여섯명 사진 찍을 때 찍사노릇만...
다 놀고 아이들을 내려주는데, 한 아이가 얘기를 하네요.
'아저씨~ 다음에 또 뵈요~'
ㅋㅋㅋ
싫지는 않았나봐요.
잘 해줘야죠.
내 딸이 잘 되려면 딸 친구들도 잘 되야죠.
딸 친구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요~
딸이 no! 하기전까지 같이 놀겁니다!
그 전까지 얼굴에 철판 확! 깔고 지낼겁니다!!!
너에 욕심을 조금만 더 내려놔라...
그래야 미지도 너도 더 행복해질거야...ㅎ
근데,이렇게 말하면서도
난 왜 니가 부러운걸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