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굿간지기가 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맡게 되었죠.
많은 분들이 '할 일이 없으니 편하겠네.'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월급은 꼬박꼬박 주는데 일거리를 안주면... 몸은 편하겠지만,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어떻게 손 쓸 수 없는 시간이었고요, 너무 안타깝고 지루한 기간이었습니다.
문세형님 공연이 그 힘든 상황속에서도 계속되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그 핑계로 각 지역 마굿간 식구들도 짧게나마 인사드릴 수 있었고요.
끝이 보이지 않던, 막막하기만 했던 코로나19가 이제 서서히 잦아드는 분위기입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덕분에 취임 1년만에 드디어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난다는게 오랜만이라서 어색했나봐요? ^^
신청자가 예전 전국정모와 비교해보면 절반수준이니까요.
속상하냐고요?
아뇨. 서운하지도 아쉽지도 않습니다.
인원이 많다보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약 20여년만에 맡은 자리라 서툰 부분도 분명 있을텐데, 너무나 다행입니다.
금번 전국정모의 모토는 '자유'입니다.
여태 몇 년동안 갇혔었잖아요.
누구를 만날수도 없었고, 대화도 힘들었고,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해서 집에만 있어야 했고...
아직까지도 실내에선 마스크에 갇혀서 지내고는 있지만요.
이번 전국정모에서는 최대한 제재가 없을겁니다.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일요일 오전 11시까지
아무때나 오시면 되고요, 다 놀았다싶으면 그냥 가시면 됩니다.
밥 먹고 싶으면 드시고, 술 먹고 싶으면 드세요.
졸리면 주무시고요, 자다 깼으면 또 드세요.
게임하고 싶으면 알아서 하시고요, 노래방기계도 준비할 예정이니까 알아서 노세요.
기타 연주에 자신있으면 가져와서 치시고요, 진짜 맛난 음식 있으면 싸와서 함께 먹고싶은 분끼리 모여 드세요.
방 배정은 해드릴텐데요, 꼭 그 방에서 안주무셔도 됩니다.
이 정도 말씀드리면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1박 2일동안 최대한 편안함을 누리고 가시기 바랍니다.
단, 자유가 주어지면 그에 비례해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는건 모두들 아시죠?
숙취에 의한 실수는 용납이 힘듭니다.
타인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안되겠죠?
또, 너무 늦은 시간에 외부에서 고성방가는 자제하셔야죠.
근처에 매점이나 식당, 슈퍼마켓 등 편의시설도 없고, 배달도 안됩니다.
때문에, 음주운전이 굉장히 걱정되거든요. 절대 안됩니다. 제발 하지말아 주세요.
기본만 지킨다면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 믿습니다.
우리 운영진들은 많은 준비는 하지않을 겁니다.
그냥 여러분께서 편안하게 누릴 수 있게 판만 깔아드릴겁니다.
그리고, 같이 놀고 즐길겁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이후 첫 모임입니다.
따라서,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스케줄은 없지만,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귀가할 수 있는
만족도 높은 전국정모가 되도록 노력하겠고, 기원합니다.
5월 28일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겠지만 화이팅 힘내
응원할께~ 나도 언젠가는 참석하겠지
그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