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 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by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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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다가
가만히 곰곰 되짚어 보았어요.
여지껏 살면서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고
말한 것이 과연 몇 번이나 될까하구요...
마굿간 식구들은
살면서...몇 번이나
'이게 아닌데'를 되뇌여보았나요:>?
전,,
부끄러운 일이지만..
요즘들어
이 말을 가장 많이 생각하며
살고 있는거 같아요.
여지껏은
나름
열심히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해 달려왔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어떤 조치와 결단을
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들기도 합니다.
허나..
제가 올 해로 18년동안
한 가지 일에 매달려
이런저런 노력을 하며 살아왔기에
선뜻 무슨 결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근데
왠지 허무함이 느껴지고
제 남은 삶이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제가 예전에
지금 제 나이를 생각하면
자신의 직업과 위치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갖고
안정감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기에 요즘은
더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20, 30대도 아닌
지금 이 나이에
앞으로의 삶에 대해
방황 아닌 혼란을 갖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불안하고 당황스럽습니다.
마굿간 식구들은
어떤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삶이 불안하고
무언가
변화를 갖고 싶을 때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네요...
산다는 것에는
사는 방법엔
방정식을 풀어서
해답을 찾아내는 것처럼
딱히
어떤 정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요즘처럼
갑갑하게 느껴지는 것은
제 생에 있어
처음입니다.
누군가
너 이렇게 살아라
하고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ps. 근데 왠지 죄송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운동회로
들썩거리는 마굿간 홈피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무겁고 재미없는 글을 올려서요..^^*~
그러나 ,,
그냥...저의 이런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요즘 저의 걱정거리가
바로 이거라서요~~
그냥 40대의 넋두리(?)라...
생각해 주세용~^^
글구 제가 제 속내를
보이며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것을
보면
마굿간이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었나봅니다.